김찬휘 입시제도의 진실을 말하다-시즌2 재수생을 위한 멘토링

재수 계획서 작성과 학원 선택

지역내일 2011-01-25 (수정 2011-01-25 오후 12:27:50)


일부 입시기관에서는 2012학년도 수능 시험부터 수리 교육 과정이 변경되기 때문에 ''재수''를 회피할 것이라고 한다. 수험생들의 하향 지원 추세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은 일부분 사실이기도 하지만 ''재수''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절대적으로 줄지는 않을 것이다. 매년 입시제도나 교과 과정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나오는 가장 일반적인 주장일 뿐이다. 오늘도 지원할 ''대학''보다 재수를 생각하고 ''학원''을 찾고 있는 수험생들이 적잖은 것이 현실이다.




왜 수험생들은 또는 학부모들은 재수를 선택할까? 
이번 수능에서는 자신의 가능성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수를 선택하는 많은 수험생이 내가 당연히 받을 점수를 여러 이유 때문에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현재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대학생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재수를 선택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수도, 재수에 성공한 사례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쉽게 재수를 결정한다.

하지만 결정이 쉽다고 해서 1년 간 재수생활은 물론이고 우선 학원을 선택하는 것부터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재수한다고 반드시 원하는 점수와 희망 대학에 진학하기보다는 오히려 실패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재수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학원 어때요?”라는 질문을 올리고 그에 대한 답변 한두 줄을 믿고 학원을 선택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게다가 학원 광고는 넘쳐나지만 정작 재수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는 적다. 그렇다면 재수 성공을 약속하는 특별한 학원은 있을까? 재수 학원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재수 학원을 선택하기에 앞서 재수에서 성공하기 위한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다. 그것은 올 수능 성적이 ‘자기 실력의 정직한 반영’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마킹을 실수해서, 배탈이 나서, 수험장 환경 때문에, 알았던 것을 실수해서 등등 할 수 있는 변명거리는 많다. 하지만 실수도 실력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없다면 내년 재수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점수를, 실력을 냉정하게 인정할 때만이 내년 한 해 재수를 통해 성취해야 할 학업 목표가 분명해진다. 

따라서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재수 계획서’부터 작성하라. 재수 계획서라고 해서 특별한 양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올해 받은 수능 성적표를 복사해서 붙인다. 그러고는 목표했던 성적에서 무엇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가능한 상세하게 기록한다. 덧붙여 성적이 부진했던 이유 그리고 내년의 목표 성적과 학업 계획 등을 상세하게 작성한다. 

만약 자녀가 재수를 원한다면 마찬가지다. 재수 계획서를 작성하게 하고 학부모가 함께 읽자. 그런 다음, 자녀의 재수 과정에서 부모는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해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왕’과 같은 대접을 받는 현역 수험생에서 ‘죄수생’이 된다고 생각한다. 불가피하게 재수를 선택하는 자녀가 부모의 신뢰를 바탕으로 재수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재수 계획서를 작성했다면 좋은 재수 학원 선택기준을 살펴보자. 

첫째, 너무나 당연한 기준이지만, 우선 학습 발전을 이뤄줄 수 있는 강사진을 보유한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 재학 중에는 공부에 발전이 없던 학생이 재수하면서 크게 도약하는 사례를 적잖이 보았다. 이런 성공적인 사례를 뜯어보면 재수하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실력 있는 강사진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잘못된 학습 태도와 내용을 뜯어 고치기 위해서는 강사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공부하도록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면서 가르치고 언제든 질문에 답해주는, 여기에다 학생에 대한 애정과 지적 열정까지 겸비한 선생님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생활 관리와 학습 관리가 철저한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 재수의 성공 여부는 타고난 능력보다는 ‘성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3 수험생 보다 1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하면서도 오히려 고3 성적만큼도 나오지 않는 것은 재수의 과정이 생각보다 험난하기 때문이다. 설사 의지가 다소 약하더라도 성실하게 생활하게끔 관리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또 생활 관리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커리큘럼이나 과제 관리, 학습 상태에 대한 평가 등 학습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학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재수 학원을 선택하는 데는 이 두 가지 기준이 가장 중요한데, 둘 가운데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강사진이 훌륭해도 학습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학습 효과가 적고, 생활 관리만으로는 학습 성과를 낼 수 없다. 따라서 이 두 조건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셋째, 달라진 수능 제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학원이어야 한다. 내년 수능의 경우 탐구 과목은 과목수가 축소되니 공부 내용이 크게 달라질 게 없지만 수리 영역의 변화는 매우 크다. 자연계는 과목을 선택할 여지가 없어졌고, 인문계는 미 ․ 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되었다. 바뀐 수리 교육 과정으로 3년째 학습해온 고3에게는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재수생의 처지는 완연히 다르다. 수리 영역에 대한 학습 부담이 심각하게 가중되었다. 재수 프리미엄이 없어진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핸디캡이 생긴 셈이다. 재학생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준비해줄 수 있는 학원이어야 한다.




넷째, 학원 형태도 심각히 고민해야 할 항목이다. 아침에 등원하고 밤에 하원하는 학원이 가장 흔하지만, 아예 숙식하며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만들어 놓은 기숙학원도 있다. 그런데 최근 성폭력 사건 등이 불거진 기준 미달의 기숙학원도 존재한다는 사실! 내 자신을 그리고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인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학원 어때요?”라는 질문만으로는 위에 제시한 기준들에 부합하는 학원인지 결코 확인할 수는 없다. 전화로 하나하나 묻고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봐야 한다. 그런 후엔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경험자나 전문가에게 “○○학원의 질문 답변 시스템은 어때요?”라든지 “○○학원의 학습 관리는 어때요?”라는 식으로 훨씬 구체적이게 질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원하는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재수 학원. 1년 간 공부하며 생활할 곳, 1년 간 자신의 미래를 바꿀 소중한 시간을 보낼 공간이다. 정성껏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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