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양극화 ‥ 선택에 신중해야

지역내일 2001-10-14 (수정 2001-10-16 오후 4:08:11)
미 테러와 추석에 따른 영향 때문에 APT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서울 동시분양 청약경쟁률은 IMF이후 최고기록인 21대 1을 나타냈다. 이것은 우선 금리하락과 경제 후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APT 분양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APT분양은 분양권 전매를 전제로 청약했을 경우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만약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고 통장을 포기하면 되기 때문에 금전상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고수익 저위험 재테크 수단이다. 또한 청약통장은 재가입하면 2년후 다시 1순위 회복이 가능하다. 이렇게 내집마련보다는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청약을 하다보니 9차 동시분양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21대 1로 매우 높았지만 이번에 청약 접수를 받은 23개 사업장 111개 평형중 1순위에서 마감된 평형은 42개 평형에 불과 했다. 평균경쟁률인 21대 1을 넘긴 평형은 15개 평형뿐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강남권, 역세권, 한강권의 APT가 인기를 누렸고 대형보다는 중소형 APT의 인기가 높았다. 반면 목동의 인우APT 7개 평형은 1순위 청약자가 1명도 없는 최악의 상황도 일어났다.
따라서 여러 곳의 APT가 동시분양되더라도 이제는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APT로만 청약이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현재 1순위 청약자보다 더 많은 1 순위 청약자가 진입하는 내년 3월 이후에는 더욱 더 심화되어 인기 APT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청약통장 소지자는 동시분양에 정례적으로 참가하되 프리미엄이 형성될 APT를 잘 예측해야 청약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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