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전 인구 감소 가속화할 것”
인천시 중구에 있는 제물포고의 송도이전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 교육청은 “구도심에 있는 제물포고를 인구유입이 빠른 신도심 송도로 옮기겠다”고 23일 밝혔다. 교육청은 2014년 이전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 학부모 등을 상대로 의견을 모으고 7~8월쯤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이전 이유에 대해 중구가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현재의 감소추세가 유지될 경우 2015년에는 학급 평균학생수가 30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천시 교육청이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발표하자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남구 동구 중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남구 동구 중구의회는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인구감소를 부추기는 ‘전통의 학교’ 이전은 구도심 주민의 ‘소박한 희망’은 안중에도 없는 방자함에서 비롯됐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인천시와 교육청은 학교이전 추진을 중단하고 구도심 발전을 통한 근원적 해결방안 제시하라”며 시의회에 대해서도 “어떤 이유에도 굴복하지 말고 학교이전과 재배치 계획을 막아내라”고 요구했다. 또 인천시에 “구도심개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제물포고는 인천의 대표적인 명문고였지만 평준화 이후 옛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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