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등학생을 위한 과목별 학습법 ③ - 영어>

내신, 수능, 비교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부할까?

듣기, 독해, 어휘/어법 등의 학습 포인트를 파악하자

지역내일 2010-12-19

2011학년도 수능에서 외국어영역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고등학교 1~2학년까지 수능영어보다는 텝스나 토플 등 비교과에 무게를 두고 공부했던 강남지역 학생들의 영어공부 방향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에서 어휘 수준이 높아지고 지문의 길이도 길어진데다가 난이도가 높은 빈칸 추론 문제가 확대되어 보다 심도 있는 영어공부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현 중3(예비 고1)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14학년도부터는 영어 듣기 문항이 현재 35%에서 50%로 확대되며, 2012년부터 시행될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National English Ability Test)은 수능에 포함되지 않았던 말하기와 쓰기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웬만큼 공부해서는 영어 내신 잡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수능 영어와 TEPS, NEAT 등의 비교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준비할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로 예비고등학생들의 영어 학습법을 정리해 봤다.


내신 기간은 실력향상의 결정적 시기
고등학교는 중학교와 달리 내신 기간이 길고 공부해야할 양도 많아 학기 중에는 내신을 중심으로 학습 사이클이 형성된다. 따라서 내신기간에 어떻게 공부를 했느냐에 따라 실력이 달라질 수 있다. 내신과 수능, 비교과를 각각 따로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기본적인 실력을 향상시켜 대학입시를 대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깊은생각 ERS 어학원’의 한민우 원장은 “내신기간은 학생들의 집중력이 좋아져 최대한 공부할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암기로 영어내신을 준비한다. 본문을 통째로 암기해 내신을 준비하면 점수는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쌓인 지식은 휘발성이 강해 쉽게 사라져 버린다. 내신의 성과가 점수에 그쳐서는 안 되며, 내신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실력이 향상되어야 한다. 이것이 대입의 관점에서 내신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이다”라고 말했다.


듣기는 매일 꾸준히 여러 번 반복
수능 및 모의고사에서 듣기, 독해, 어휘/어법의 각 영역별 공부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듣기는 독해에 비해 난이도가 낮지만 한 번 놓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 원장은 “듣기는 평소 공부할 때 시험과 똑같은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를 이용해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듣기 공부는 한꺼번에 몰아서 하기보다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용인외고의 김민경 교사는 “영어 듣기는 감이 중요하다.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하루에 왕창 하는 것보다 백배 낫다. 매일 문제수를 정해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듣기에 약한 경우 다양한 문제지를 푸는 것보다 적당한 수준의 문제집을 정해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더 좋다. 처음에는 그냥 듣고 두 번째는 문장단위로 받아쓰기를 하면 문장구조도 익히고 연음도 들리게 된다”고 했다.


독해는 글쓴이의 의도와 핵심내용 파악이 기본
외국어영역은 70분간 50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더라도 긴 지문을 집중적으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모의고사 1회분의 모든 문제를 시간을 재면서 한 번에 풀어보는 것이 좋다. 한 원장은 “주어진 시간 동안 주어진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것이 실력의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평소에 문제 풀이 시간을 체크하며 시간관리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바로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은 독해의 중요한 요소인 어휘 추론 능력을 빼앗아 버린다. 답답하더라도 문제를 모두 푼 후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문제의 유형에 관계없이 독해에서 중요한 것은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김 교사는 “독해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어떤 지문이든 글쓴이의 의도와 핵심 주제어 및 주제문을 찾는 작업이다. 그 이후에 문제의 유형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접근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빠르고 정확하게 글쓴이의 의도를 꿰뚫어 보기 위해서는 주어진 자료를 분석, 종합, 추론하는 사고 능력을 평소에 길러야 하는데, 이는 영어 지문만이 아니라 사회의 주요 현안을 여러 관점에서 다룬 주간지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휘, 어법은 독해와 시너지 효과
어휘는 단어의 피상적 의미보다는 문맥 안에서의 의미를 묻는 쪽으로 문제의 유형이 바뀌고 있다. 단어별로 한두 개의 뜻만을 외우는 방식의 단편적인 어휘 공부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으며 한 어휘의 다양한 쓰임을 외워두어야 한다. 김 교사는 “독해할 때 어려운 단어, 많이 나오는 단어 등은 꼭 유의어와 반의어를 함께 외워 두고, 같이 쓰는 표현이나 전치사 등도 익혀 두어야 정확한 독해가 가능하다”고 했다. 

어법문제는 2~3문제가 출제되지만 확실하지 않으면 답을 빠르게 찾을 수 없어 영어를 웬만큼 잘하는 학생들도 놓치기 쉽다. 가능한 다양한 유형과 지문에서 만들어지는 문제를 접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어법은 단지 어법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문장구조와 바른 문장의 형태를 알면 독해도 정확하게 되고 듣기도 잘된다.


비교과는 입시에서 플러스 알파, 자신의 수준에 맞춰 준비한다
TEPS, NEAT 등 영어 비교과 성적은 입시에서 플러스 알파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입시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고교 저학년 때 비교과에 치중하다가 뒤늦게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교과 준비를 하기에 앞서 자신의 영어수준을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 원장은 “TEPS가 보통 하나의 스펙으로 인정받으려면 850점 정도는 되어야 한다. TEPS 공부를 무조건 시작하기 보다는 먼저 시험을 1~2회 봐서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고교 입학 전에 650~700점대가 나온다면 도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NEAT는 TOEFL과 같은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으며, 2012년부터 고등학생은 2급과 3급에 응시할 수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가 포함된 시험으로 2013학년도부터 대입 수시전형에 참고요소로 반영될 예정이다. 수능에 비해 말하기와 쓰기 영역이 추가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막막할 수 있다. 한 원장은 “말하기와 쓰기 영역이 추가되어 일부 학부모들은 토플을 준비하면 될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토플과 영어능력시험의 말하기, 쓰기 문제 유형과 난이도는 큰 차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 NEAT의 말하기와 쓰기 영역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먼저 말하기 영역은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하면서 발음을 교정하고, 사진이나 그림 등을 보고 문장이나 이야기로 말하는 연습,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과 근거를 말하는 연습이 도움이 될 것이다. 쓰기 영역은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문장 쓰기를 해보는 단계에서부터 일기 쓰기나 특정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도움말 : 강남인강 외국어영역 강사,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 영어과 김민경 교사
         깊은생각 ERS 어학원 한민우 원장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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