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외길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행복한 노후의 필수조건은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일’이라고 한다. 논현동에 있는 ‘안영미용경락연구소’ 안영소장(80세)은 이 조건을 다 갖춘 행복한 사람이다.
한국미용경락협회 회장인 안영 소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미용경락마사지를 연구 개발했다. 얼굴에 칼을 대지 않고 미용경락마사지로 얼굴을 성형할 수 있다는 그녀의 업적은 참으로 대단하다. 안 소장의 연구 활동은 언론에 소개되었고 저서로 출판되었으며 그녀를 대학 강단에 설 수 있게 했다.
50년간 오직 한길만 묵묵히 걸어온 안소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일선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 남은 일이라면 후학을 길러내서 미용경락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나이에도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안소장은 젊은이들에게 존경 받을만하다.
건강한 몸에서 아름다운 얼굴이 나와
안영 소장은 미용경락마사지로 수술을 하거나 약을 먹지 않고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 수 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뿌리와 줄기가 건강해야하는 것처럼 사람도 몸이 바르고 건강해야 얼굴이 아름답습니다. 인공적인 성형수술은 꽃의 뿌리와 줄기의 문제를 그대로 둔 채 꽃만 인위적으로 주무르는 것과 같습니다. 건강한 육체가 있어야 아름다운 얼굴이 나올 수 있지요”라고 안 소장은 강조한다. 그래서 안소장은 얼굴을 성형하려면 우선 몸부터 경락마사지를 해서 건강하게 만든다.
한편 안소장은 “장미는 장미대로 국화는 국화대로 들꽃은 들꽃대로 아름다움이 있는데 국화를 장미처럼 만든다고 아름답습니까? 꽃마다 고유한 향기나 멋이 있어야 진정 아름다운 꽃입니다. 사람 역시 자신의 바탕에서 최고로 예뻐져야 진정한 미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라며 요즘 개성을 상실한 성형미인에게 일침을 가한다.
인생의 고비에서 경락마사지 시작해
1930년 평양에서 출생한 안소장은 부잣집 둘째 아들인 아버지, 명문여고를 나온 어머니와 유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평양에서 많은 토지를 소유해 갑부인 할아버지가 갑자기 몰락하면서 풍족하고 행복한 유년시절은 끝나고 말았다.
안소장의 부모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무능했다. 그녀는 부모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려고 1954년 19세에 미용사가 되었다. 그녀는 돈을 벌어야했기 때문에 미용기술을 차곡차곡 배울 여유도 없이 그저 열심히 일을 했다. 그렇게 일해 20대에 미장원을 차릴 수 있었고 가족들은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한국전쟁 후에는 부산에서 이름난 미용학원을 열어 큰돈도 벌었다. 당시 안소장은 성공이란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운이 따랐는지 승승장구하며 좋은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사업은 폭삭 망했고 부채만 가득했다. 그때 절망한 안소장은 바깥세상을 등지고 싶어 산속으로 들어가 황무지를 개간하고 젖소를 키우며 살았다. 세상살이에서 벗어나 마음의 부담은 없었지만 빈곤한 생활과 무리한 노동으로 몸은 많이 쇠약해지고 무엇보다 극도로 외로웠다. 당시의 고생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다시 서울로 올라온 안소장은 어렵게 조선호텔에서 마사지사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미용경락마사지의 이론과 체계를 만들어
1970년대만 해도 사람들은 경락마사지를 안마 정도로 생각했고 무엇보다 음성적이고 퇴폐적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많았다. 하지만 안 소장은 전에 미용학원을 경영하면서 앞으로 미용 산업에 마사지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자신이 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병도 치유하고 건강을 찾기 위해서 경락마사지 연구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안소장은 한의학, 요가, 마사지에 관한 서적을 어렵게 구해 밤새 연구하며 실제 임상을 통해 나름대로 경락마사지에 대한 이론을 한 가지 씩 정리하고 체계화시켜나갔다. YMCA 미용세미나, 라미 아카데미, 한서대학교 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했고,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SBS ‘호기심 천국’ MBC 생방송 ‘화제집중과 출발 새아침’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본에도 알려져서 일본 서일본방송과 N-TV에도 출연했다. 미용성형경락에 관한 저서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이 중국어로도 출판되어 중국과 대만의 독자의 관심을 모았다.
후학 양성이 마지막 꿈이자 목표
안영소장은 스승이나 동료도 없고 참고할만한 연구결과도 없는 이 길을 50년이나 매달려 독보적인 경락마사지의 이론과 체계를 만들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미용경락마사지의 효과가 많이 알려졌다. 그렇지만 안 소장은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의 마사지에 비해 우리 마사지는 세계적인 기술이면서도 그 가치에 비해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아직도 안 소장의 할일은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는 가정에서 가족끼리 경락마사지를 할 수 있는 ‘셀프로 경락마사지 하기(가칭)’란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밤늦게 까지 미용경락마사지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안소장은 하루라도 일을 쉬면 손이 무뎌진다고 걱정한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계승할 수 있는 제자 양성에 마음이 급하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편이 곁에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안소장은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며 만족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희수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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