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략을 잘 짜고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만 길러 준다면 보다 쉽게 대학 진학에 성공할 수 있다. 입시 전략을 어떻게 잘 짜야 할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어떻게 길러 줄지 관한 기고를 3회 연속 게재한다.
최근 어느 학생이 내신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서울대를 아예 포기하고 공부를 했는데 수능의 결과는 전체 영역 중에 한 문제만 틀려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학생은 수능에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고도 서울대에 원서를 넣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유는 서울대에서 요구하는 필수 사회 탐구 영역인 국사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내신으로 서울대는 절대 못간다”는 말을 고 1때부터 계속 들어왔기 때문에 굳이 점수 따기 힘든 국사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 학생이 그렇게 된 이유는 내신 성적에만 많은 관심을 둔 학교 교사와 학부모의 잘못된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입시에서 내신은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실제 입시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왜 옛날보다 요즘은 입시 설명회가 많아졌을까? 그 이유는 대입 제도가 옛날 입시처럼 획일적이고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의 입시 제도는 전문가의 도움(입시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로)을 받아야 할 정도다. 입시 전형의 종류가 3000가지가 넘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복잡 다단해서 웬만큼 입시 설명회를 다녀도 정확하게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입시 전형에 대한 전체적인 개괄적 이해를 잘 하고 자신의 아이가 갈 만한 대학의 입시 전형의 특성을 잘 파악하기만 하면 쉽게 입시에 성공할 수가 있다. 그런데 다른 집 아이가 뭐를 잘하니 너도 그것을 잘하라는 식으로 다 하려다 보니 노력을 해도 그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시 전형은 수능 네 가지 영역 중에 두 과목을 아예 포기해도 대학진학에 성공할 수가 있다. 그런데 전체를 잘하면서도 전략을 잘못 짜면 그에 상응한 대학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보다 낮은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을 모아놓고 어떤 특정한 과목에 대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정작 입시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있냐고 물으면 상당한 수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래서 입시 정보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과 수험생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 요강의 특성은 정확하게 분석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학습이 필요하다.
언제부터 입시 정보를 알아야 하는가?
당연히 빠를수록 좋다. 혹자는 대입 전형은 해마다 바뀔 수 있으니 미리 알아서 뭐하느냐, 고3 때 알면 되지 왜 중3, 고1 때 입시 전형을 숙지하느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건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입시 제도가 변화하지만 기본 골격이나 방향성은 늘 일정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으면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고3이 되어서야 입시 전형 요강을 파악하는 경우 또는 입시철이 되어서야 전형 요강을 보는 불합리한 행동을 상당수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하고 있는 현실이다.
예를 들자면 정시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률은 정말 낮은데 많은 학생, 학부모 심지어 일선 학교 진학 지도 교사들조차도 정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내신이 좋아야 한다면서 내신 성적 올리기에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입시 제도에서 가장 좋지 못한 유형은 논술과 수능에 약하지만 내신 성적만 좋은 학생이다. 이러한 유형의 학생은 대학 진학에 실패할 가능성이 99%다.
그래서 입시에 대한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또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입시 설명회를 들을 때 비판적인 태도로 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입시 설명회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기관의 이익과 관련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군데의 설명을 듣다보면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허상인지 파악이 된다.
중학 시절이나 고1 시절부터 대입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한 학부모나 학생은 효율적인 학습을 계획하여 소모적인 학습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학습 효과가 배가되어 좋은 성적을 얻을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큰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휩쓸려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를 하면서 우왕좌왕하다 보면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수시에 대하는 일반적인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태도를 보면 이 현상은 심각할 정도다. 난이도도 최고로 높고 수시 반영률도 최고 높은 논술은 적어도 고2부터는 시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능 직후 1-2주 지도해 달라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은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런 이유에서 입시 설명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진정성을 담아서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구 대표강사
한맥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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