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와 갑상선’

지역내일 2010-11-23
갑상선은 한마디로 ‘화병’이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특히 40~50대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와 맞물려 갑상선 질환이 발생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비만인 사람이 많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체의 상부 쪽이 막혀서 순환장애가 발생한 것이 갑상선의 주요 원인이므로 이 순화장애를 해소시켜 주지 않으면 치료가 힘들어진다.
남들처럼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갑상선을 앓는 사람들은 유독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부 함모(44세)씨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수년간 속을 끓인 뒤 어느 날 갑자기 손발이 싸늘해지고 날이 추워지면 손끝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수족냉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병원에서 종합진단을 받은 결과 특별한 병명은 없고 아마 갑상선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양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두근거리고 뒷목, 어깨가 뭉쳐서 뻐근해지면서 찬물에 손을 담그기 힘든 정도가 되었다.
진단명도 나오지 않고 증상에도 호전이 없자 갑상선이 나았다는 주변 친구의 소개로 한의원에 래원하게 되었다. 함모씨는 분명히 갑상선의 기능 이상으로 인한 증상을 보였다. 목 쪽에 있는 갑상선에 기능 이상이 생겨 상체 쪽으로 압력이 높아지면서 말초 혈액 순환장애가 생기고 점차 체중도 늘게 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복진(腹診)을 통해 인체의 막혀 있는 부분을 파악해내고 그 원인이 되는 독소를 한약투여를 통해 배출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의 전체적인 순환을 유도하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면역기능을 극대화시켜 질병을 치료한다.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투여되는 치료한약은 심플하면서도 정확한 목표를 갖도록 집중되어 구성된다. 몸에 좋으라고 그냥 먹는 보약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치료한약이 투여되면 인체는 거기에 반응하게 된다. 틀어져있던 몸의 균형이 점차 바로잡아지면서 몸이 크게 한 번 변하는 때가 오는데 이를 ‘명현현상’ 이라고 한다. 이 ‘명현현상’을 거친 이후에 비로소 면역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한의사
이숭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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