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크는 한국 청소년

지역내일 2010-11-11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대충 눈짐작으로만 봐도 과거에 비해 키가 많이 커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지금 60대 이상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현격하다. 그래서 우리는 청소년들의 키가 계속 크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정확한 통계를 보면 잘 자라던 청소년들의 평균 신장이 10년 전쯤부터 더 이상 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부 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청소년들의 평균 신장이 각각 173cm와 160cm이다. 1998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 1965년부터 우리나라는 대한소아과학회와 보건복지부가 소아 및 청소년의 키와 몸무게를 전국 규모로 조사해왔다. 이 조사로 표준치와 성장도표를 발표해왔기 때문에 성장의 시대와 정체의 시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를 근거로 분석했을 때 최근 들어 지속적인 청소년 신장 성장 현상이 마침내 멈춰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민족 신장의 한계치가 여기인 것으로 일단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도 전 세계 인구의 신체 발육과 성장을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를 보면 미국,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성장 추세가 멈추었다. 과거 오래 전에 한동안 키와 몸무게 등의 신체 성장이 생활환경의 전반적인 향상에 의해 꾸준하게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일정한 시점에서는 평균 성인 신장의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또한 사춘기의 시작 연령이 점차 어려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사회·문화적인 영향, 비만의 증가, 환경 호르몬의 영향 등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럽 선진국의 경우 여자 아이들의 초경 연령이 13세 무렵으로 고정되었고 일본도 소아에서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최근 키 성장과 세대변화의 폭, 건강과 비만의 경향이 선진국 형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사춘기 연령도 곧 유럽이나 일본이 겪었던 것처럼 고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인한 환경 변화로 우리나라 소아 및 청소년의 체격도 변화가 있어 왔으며 이를 반영한 표준 신체 성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진료실에서 우리 청소년들을 만나보면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 조짐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보통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건강 문제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이러한 경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솝한의원 당유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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