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제주토종 흑돼지 전문 ‘고구려 흑돼지’

지역내일 2010-10-29




잠원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지만 의외로 마땅한 외식 공간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에 오픈한 제주산 흑돼지 전문점 ‘고구려 흑돼지’는 한 번 맛을 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일찍부터 가족 외식이나 각종 모임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인기에 한 몫
흔히 돼지 숯불구이 전문점이라고 하면 왁자지껄한 분위기에다 고기를 굽는 연기가 온 몸에 배는 분위기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고구려 흑돼지는 입구에서부터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돼지 숯불구이 식당이라는 것을 잊게 해줄 정도다.
실내에는 4인석 15개, 6인석과 8인석 각 2개, 10인석 1개 등 모두 20개의 테이블이 있다. 총 좌석수가 98개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가족모임이 많은 주말 저녁 시간대에는 거의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인근에서 고구려 흑돼지만한 분위기의 돼지 숯불구이 전문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다렸다가도 먹겠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찾아 와서 대기하는 고객들을 위한 배려로 예약은 열 팀만 받고 있다. 주말 단체모임은 2~3일 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다다미식 룸을 모두 트면 최대 32명까지 모임을 가질 수 있다. 평일 런치는 학부모 단체나 주부 모임으로, 디너는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고구려 흑돼지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고기 맛과 더불어 독립된 공간을 제공한 것이 한 몫을 했다. 마치 카페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내는 창가 쪽 4개의 테이블 외에는 각각 룸과 가벽을 설치한 테이블을 제공해 개인적인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기집이지만 점심시간대에 주부들이 대부분의 좌석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툼한 칼집 오겹살, 토종 흑돼지 맛에 반해
제주도 흑돼지는 고구려 시대 중국 북부지역에서 사육되던 돼지들 중 몸집이 작은 재래종에서 유래된 것으로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에 전해져 정착한 토종돼지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한우보다 귀한 고기이며 맛도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만큼 가격대도 높을 수밖에 없어 고구려 흑돼지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돼지고기는 저렴하다는 생각부터 깨게 된다.
대표메뉴이자 가장 인기가 있는 흑돼지 칼집 오겹살이 150g 1인분에 1만4천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5cm 두께로 두툼하게 자른 후 적절하게 칼집을 넣은 고기를 숯불에 구워 맛보면 제주토종 흑돼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생고기에 허브향의 소금으로 밑간을 해 맛을 더했고 칼집을 넣어 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육즙을 풍부하게 맛볼 수 있도록 직원들이 최적의 상태로 숯불에 구워주기 때문에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단골이 대부분이다 보니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흑돼지 칼집 오겹살을 주문할 정도로 마니아가 많은 편이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흑돼지 양념 본갈비(250g, 1만4천원)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아이들도 선호하는 메뉴이다. 처음 찾은 고객들을 위해 오겹살과 본갈비를 1인분씩 주문해서 맛보도록 추천하고 있기도 하다. 흑돼지 두툼 목살(150g, 1만3천원)도 1.5cm 두께로 썰어 먹음직스럽게 나온다. 고구려 항정살(150g, 1만4천원)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디너 모임을 갖는 직장인들은 숯불구이와 함께 식사나 술안주로 왕갈비 묵은지 김치전골(1만2천원)을 선호한다. 돼지왕갈비가 통째로 들어가 잘 숙성된 김치와 함께 개운하고 깊은 맛을 낸다. 



주부 모임의 인기 메뉴, 런치 스페셜
고구려 흑돼지가 마련한 런치 스페셜은 특히 평일에 점심모임을 갖는 인근지역 주부들에게 인기다. 숯불 흑돼지 정식(250g, 1만4천원)은 디너 메뉴인 흑돼지 양념 본갈비를 같은 가격으로 식사까지 제공해 가장 인기가 많다. 숯불구이에 식사로는 평양냉면이나 된장찌개를 선택할 수 있고 깊은 맛이 나는 묵은지와 상추 겉절이, 파채무침, 도라지무침 등 맛깔스러운 밑반찬이 함께 나온다. 고기 냄새가 배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낮 시간에도 깔끔하게 숯불구이를 먹을 수 있어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숯불구이보다 간단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양념구이 평양냉면 정식(1만원)이 제격이다. 숯불에 초벌구이를 한 양념고기를 팬에서 한 번 더 데운 후 길쭉한 개인 접시에 베이비야채 샐러드와 함께 내놓는다. 샐러드에는 참깨와 복분자 소스를 뿌려 고기와 함께 먹기에 그만이다. 돼지고기 누린내가 전혀 없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내는 고기는 평양냉면과 잘 어울린다. 매장에서 직접 뽑은 면과 깔끔한 육수로 맛을 낸 냉면이나 된장찌개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왕갈비 묵은지 김치전골 정식(1만원)과 차돌박이 된장전골 정식(8천원), 평양냉면(7천원)도 점심 메뉴로 준비돼 있다. 주말에도 런치 스페셜 메뉴를 그대로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외식에도 좋다. 모든 메뉴 가격에 10% 부가세는 별도이다.


위치 : 반포역 6번 출구에서 경원중학교 방면으로 150m 정도 직진하면 좌측 파스텔프라자 2층에 있다.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저녁 10시
주차 : 상가 주차장 이용(3시간 무료)
문의 : (02)3481-7729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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