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닝인지학습
조성일 원장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치료 스케줄보다도 학원 스케줄을 우선시 하고, 아이들의 여러 문제점들 중에서도 공부에 관련된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상담 시에 부모님들이 궁금해 하고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공부와 관련된 것이다. ‘ADHD 아이는 공부를 못하나요?’, ‘ADHD 진단을 받았으니, 우리 아이는 이제 공부에 대해서는 포기를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하게 할 수 있나요?’, ‘학원을 계속 보내야 하나요?’ 등등 많은 질문들을 하신다.
ADHD 아동은 주의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다. 계획하고 체계화하는 능력이 떨어져 비효율적이고, 집중력이 부족하여 많은 시간 앉아있어도 실제로 공부를 하는 시간은 길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험을 봐도 사소한 계산을 틀리거나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는 등의 자잘한 실수가 많아 실력만큼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자극에 쉽게 분산되고, 유혹에 쉽게 빠지며, 게임중독과 같은 문제를 보일 확률이 높다.
수행평가에서도 많은 점수를 까먹는다. 이러한 ADHD 아동의 성향들은 분명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이다. 그래서 실제 아이의 잠재적 능력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받아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년이 올라가면서 두드러진다. 지능이 뛰어난 ADHD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에는 학습에 무리가 없다가도 공부의 난이도와 양이 늘어나는 중학교 시기에 들어와서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ADHD 아이는 공부를 못할 수밖에 없는가? 그렇지 않다. 부족한 기능적인 부분들이 치료를 통해 보완이 되고, ADHD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아이의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각각의 아이의 특성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계획성과 체계화 능력이 부족하므로, 어느 정도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전반적인 틀을 짜주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원과 같은 단체 수업에서는 쉽게 주의력이 분산되고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우므로, 일대일 과외학습이나 소규모 그룹학습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ADHD 아이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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