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골 정취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렇다고 먼 길을 떠나기엔 우리네 일상이 너무 바쁘다. 드라이브 하듯 잠깐만 나가면 우리 동네 근처에도 시골 정취 물씬 풍기는 공원이 있다. 우면산자연생태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서초구 우면동의 한국교총을 지나 형촌마을 입구로 진입해 산 방향으로 10분 정도 걷다보면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이 나온다. 방금 빠져나온 도심 속 잔상이 채 지워지기도 전에 맞닥뜨린 우면산생태공원 풍경은 빌딩 숲 우거진 도심과는 너무도 상반된 모습이다. 공원 진입로를 따라 인근 텃밭에는 콩, 팥, 배추, 무, 고구마 등이 심어져 있고 풀냄새, 흙냄새, 새소리 등이 방문객의 마음을 홀딱 앗아간다. 함께 간 아이들이 말한다. “엄마, 완전 시골 같아요. 도시에 이런 곳이 있었어요?”
두꺼비 조각상이 있는 생태공원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초입에 작은 연못 같은 저수지(넓이 2000㎡)가 나온다. 흙빛 물 위에 떠있는 수련과 갓 피기 시작한 갈대, 이름 모를 들꽃들, 그리고 저수지를 아우르며 물들기 시작한 단풍들이 온전히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나무 계단을 오르며 밤송이도 밟아보고 명상의 숲을 지나며 만난 윤동주 시인과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구를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자연인이 되어 가을 속으로 시나브로 빠져든다.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은 우면산의 양호한 자연상태와 참나무 군락지를 활용하여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림과 자연생태체험은 물론 생태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4년에 문을 열었다. 공원 안에는 야생조류관찰원, 풀꽃관찰원, 염료식물관찰원 등 14개의 테마로 만들어진 이색적이고 다양한 테마관찰원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예를 들어 수서생물관찰원에 가면 우면산 계곡에 살고 있는 옆새우, 소금쟁이, 하루살이, 유충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참나무 층위구조관찰림에 가면 숲 속의 키 큰 나무, 키 작은 나무, 풀꽃들이 어떻게 살아가며, 각각 어떤 특성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산을 향해 올라가다 보면 산꼭대기에서 계곡을 따라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여간 상쾌한 게 아니다. 곳곳에 아이들에게 나무이름, 풀이름, 꽃이름을 알려주는 팻말이 세워져 있고 무슨 나무인지 알아맞히는 퀴즈풀이 장치도 마련돼 있다. 우면산 생태공원의 산책 코스는 1.4㎞ 정도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찾아오는 길
승용차
서초구 우면동-KT연구개발센터-한국교총-형촌마을- 생태공원
일반버스
양재역 7번출구-3412버스 승차-3412버스 종점 하차-생태공원
마을버스
양재역 7번출구-마을버스 18, 19번 승차-형촌마을하차-3412버스종점까지 도보-생태공원
이용방법 :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한 사전예약(02-2155-8643) 이용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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