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돈을 초월해 살 수 있을까? ‘부자들은 모두 다 스크루지 영감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속으로는 부자가 되기를 꿈꿀 것이다. 적게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에서부터 크게는 기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돈을 필요로 하며 살아간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목표로 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반드시 돈은 필요하다. 이렇게 꼭 필요한 돈, 하지만 똑같은 돈을 버는 데도 여유 있게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늘 돈이 부족해서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인회계사, 세무사, 국제공인재무설계사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갖고 현재 재테크 관련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강연가, 프라이빗 뱅커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돈 관리 마법사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 고득성 부장(40세)을 만나 꿈과 돈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기당한 경험과 실직이 전화위복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과 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득성 PB는 대학을 졸업한 후 최고경영자가 되겠다는 꿈으로 대기업에 입사했다. 열심히 일하던 중 결혼 후 처음 집을 살 때 사기를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사가 어려워져 감원 바람이 불었고 고 PB는 수동적이기 쉬운 대기업 조직생활을 1년 8개월 만에 과감하게 정리했다.
그는 법률지식이 부족해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해 공인회계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미국 공인회계사를 알아보니 무려 2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을 바꿔 서울대학교 앞의 고시원에 가서 한국공인회계사 테이프를 사서 하루에 13시간씩 공부했다. 친구와 후배들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고 PB는 7개월 만에 1차에 합격했고 다시 2개월 만에 2차에 합격해 불과 1년도 안 돼 공인회계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기당한 것과 실직이 고 PB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그 후 고 PB는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면서 기업체 200여개 이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지식이 쌓여 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4~5년간 회계와 세금 전문가로 일하며 금융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은행으로 직장을 옮겨 현재 7년째 PB로 일하면서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저술과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에 충실해서 열심히 부딪치다보면 지식이 쌓이고 길도 열린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돈보다 꿈이 먼저다
고 PB는 미국의 한 조사 사례를 들어 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미국 MBA출신 1500명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두 차례로 나누어 실시한 조사에서 처음에 “꿈보다 돈이 먼저다”라고 응답한 1255명 중 단 한 명이 20년 후 부자가 되어 있었던 반면, 처음에 “돈보다 꿈이 우선이다”라고 응답한 245명은 20년 후 100명이 부자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돈은 갖고 싶다고 믿는 만큼 소유하게 된다고 말한다. 꿈을 명확히 하고 돈과 꿈을 연결하는 순간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고, 갖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더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진전이 없는 것 같아도 꿈을 향해 머뭇거리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꿈이 이루어져 큰 머니트리가 솟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그는 “돈은 인생의 목적은 아니므로 잘 관리하고 잘 써야한다. 지나치게 돈을 아끼며 지키려고만 하는 사람은 안타깝다. 돈을 잘 써서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지고 돈을 벌수 있는 더 많은 기회도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활발한 저술과 강연으로 지식 나눔 실천
고득성 PB는 6년 전 ‘부자들의 세금노트’라는 책을 시작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3권의 시리즈와 ‘마법의 돈 관리’에 이어 지난 9월에는 ‘고득성의 인생은 돈 관리다’라는 책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은 7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최근에는 중국어판으로 출판되어 중국에서도 국내도서로는 유일하게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은 딱딱한 재테크 책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동화 형식의 스토리 책이다. 현장에서 배우는 스타일인 고 PB는 이 책을 쓰기 위해 6개월간 진척도 없이 고민한 끝에 파고다 공원에 수시로 가서 할아버지들과 얘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얻었고 본인이 늙으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해서 솔직하게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니 강연 요청이 많아져 고 PB는 관공서, 대기업, 은행, 보험사 등에서 재테크와 투자, 노후설계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강의를 하다 보니 실력이 모자라는 것을 절감하고 공부를 계속하게 되어 또 다른 지식이 쌓이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도 모르게 노후 관련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인은 돈에 대한 감각적 재능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금융상품 팔기에 급급해서 양심을 저버려서는 안 되며 진정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아름다운 재단의 기부컨설팅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일부 저서의 인세를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저술과 강연을 통해 본인의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따뜻한 가슴의 금융인 고 PB에게 행복한 날들이 지속되길 바란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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