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고, 불치병에 걸리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던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베토벤은 왜, 자신이 ‘구두 수선공의 헝겊조각(cobbler’s patch)’이라고 폄하했던 평범한 왈츠를 정교하고 방대한 변주곡들로 발전시키는데 집착하게 된 것일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지난 10월 15일부터 초연중인 연극 ‘33개의 변주곡(33 variations)’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된다.
루게릭 병에 걸린 음악학자‘캐서린 브랜트’가 생의 마지막 열정을 다하여 19세기 베토벤 말년의 창조적 삶을 되짚어 가는 여정을 그린 이 연극은 영화감독 겸 연극 연출가 모이시스 카우프만(Moises Kaufman)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 연극을 압도하는 것은 변화무쌍하게 시공을 초월한 세계로 이끄는 영상과, 공연 내내 무대 위를 수놓는 베토벤의 명곡 ‘디아벨리 왈츠에 의한 33개의 변주곡(Op.120)’ 이다. 그리고 음악을 매개로 전개되는 위대한 음악가와 음악학자의 교감, 죽는 순간까지 일에 매달리는 엄마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딸의 반목과 화해에 대한 가슴 아린 이야기도 관객들로 하여금 뭉클한 감동과 함께 자신의 삶의 의미, 열정에 대해 재성찰 할 수 있게 한다.
한편 연극 ‘33개의 변주곡’ 한국 공연에는 한국 연극의 대표 명배우 윤소정, 박지일, 이호성 등이 출연중이다.(공연문의 신시컴퍼니 02-577-1987)
공연정보
-공연일정 11월28일까지
-공연시간 화 - 금 오후 8시 / 토 오후 3시, 7시/일 오후 3시 (월 공연없음)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티켓가격 R 50,000원, S 40,000원, A 20,000원
김지영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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