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 된 호텔

호텔에서 작품도 감상하고 가을 나들이도 하고~

복합문화 공간으로의 호텔 역할 다양해져

지역내일 2010-10-27

 


가을이 깊어간다. 도심에서 가을도 느끼고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꼭 전시장이나 갤러리를 찾지 않아도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최근 특급 호텔에서 유명한 예술작품을 고객에게 공개하며 갤러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원래 호텔은 휴식을 하는 공간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건강도 챙기며 또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이 가을에 한번쯤 호사를 부려보자. 난 호텔로 고가의 예술 작품을 무료로 감상하러간다고 외치면서~


예술작품 투어 ‘워커힐 뮤지아트 뮤지엄’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는 호텔 안팎에 전시된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돌아볼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인 ‘워커힐 아트 뮤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10월의 31일까지 계속되는 이 작품 투어로 워커힐 곳곳에서 20여명의 유명 작가 작품 총 28점을 상세하고도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되는 작품 중에 유리 공예가인 데일 치홀리의 작품인 ‘워커힐 샹들리에’가 있다. 데일 치홀리에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의 배경이 되었던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천장에 있는 화려한 장식품을 만든 작가다. 워커힐 샹들리에는 2001년 구입 당시, 3억 원이 넘는 고가의 예술품으로 워커힐 호텔의 천장을 장식하고 있다.
또 호텔 현관을 향하는 진입로 한 가운데 섬처럼 만들어진 아일랜드 위에 놓인 ‘잠자리’도 관객의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조각가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작품으로 금빛 날개를 가진 잠자리 요정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호텔 2층 뷔페 레스토랑 포시즌 옆 테라스에는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조각 작품인 ‘머큐리’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호텔 곳곳에 놓여 있는 소장품과 오페라 갤러리의 작품이 이 기간에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도 소장하고 있다는 인기작가 로메로 브리토의 다양한 작품과 프랑스 월드컵 공식 작가로 선정된 프랑스 여성 조각가 마리 마들렌느 고티에 등 예술성 있고 인상적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볼만 하다. 
꼭 워커힐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워커힐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라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벨데스크에서 투어 맵과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 상세한 작품 설명을 들으면 한결 작품을 이해하기 쉽다. 또한 이 호텔은 아차산 생태 공원과 연결되는 산책로가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그 길을 걸으면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두 배로 만끽 할 수 있다. 




관람 기간 10월 31일까지
관람 시간 10:00~21:00
문의 (02)450-4669




 
개조공사 가벽을 갤러리로 ‘비콘 인 롯데호텔’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는 본관 1층 개조 공사를 하면서 가벽을 설치했다. 이 가벽을 11월 25일까지 비콘 갤러리와 함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비콘 인 롯데 호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자칫 공사로 고객의 통행을 방해하고 불편을 줄 수 있는 로비 우측 공간이 갤러리로 탈바꿈해 호텔 이용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유명 중견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추상회화가 성행하던 시절에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시대를 앞선 회화를 선보인 주태석 작가의 작품 ‘자연’, 인간에 관한 문제를 탁월하고 원초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전준자 작가의 ‘축제’, 한국화의 현대적인 실험을 인정받아 미술기자상과 한국미술평론가 협회에서 창작부문 대상을 수상한 석철주 작가의 ‘달 항아리’ 등 총 3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롯데호텔서울에서는 10월말까지 롯데호텔서울의 신관과 본관을 연결하는 3층 통로에 개방형 갤러리인 ‘공 갤러리’에서 전시가 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개관시간(오전10시~오후 6시) 동안에는 큐레이터가 상주해서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고 있다.
롯데 호텔은 전시문화가 대중화되고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서 내국인이나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이 전시 공간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롯데호텔 좌상봉 대표는 “이번 기회로 미술계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문화 체험의 장으로써 호텔의 다양한 기능성을 알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람기간 11월25일까지
관람시간 24시간 가능
문의 (02) 771-1000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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