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동역 신설 내세워 투기바람 조성

군포 당동·당정지역 일부 건설·부동산업자 - 불확실한 역사신설, “확정적이다” 유혹, 프리미엄 최대 2000만원까지 형성

지역내일 2001-10-28
군포시 당동과 당정지역 일부 아파트업체들과 부동산업자들이 아파트 분양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칭 당동역 신설계획을 내세워 역세권 부동산 투기바람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8일 군포시에 따르면 당정동 LG아파트 914세대, 성원아파트 492세대, 당동 신산본 대림아파트 989세대, 당동 LG 1차 아파트 460세대 등이 분양을 마쳤고, 당정동 대우아파트 562세대가 곧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업체 중 성원아파트와 일부 부동산업자들은 분양이나 분양권 매매과정에서 시가 군포역과 부곡역 중간에 신설을 검토했던 가칭 당동역이 확정적인 것처럼 홍보, 투기바람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아파트는 모델하우스내 모형도에 역사 예정지를 표시하고 분양 상담시 군포시와 철도청이 협의중이나 역사신설이 확정적이라고 안내했다. 또 인근 부동산업자들도 안내 지도에 역사위치를 표시하고 역세권 형성을 전망하며 분양권을 매매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청과 군포시에 따르면 당동역 건설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철도청은 지난해 현장조사 등 검토 결과 이용자 수요측면에서 역사신설은 시기상조이며 역 신설시 역사건립비 전체를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현재 군포시는 역사 건립 타당성 용역을 추진, 이를 근거로 철도청과 다시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차장 등을 포함해 역사신설에 필요한 200억원의 예산을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며 이 경우 특정 지역에 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 역을 만든다면 특혜소지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역사신설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당동역 신설은 현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철도청이 제시한 조건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은 “이미 아파트 분양권 매매가격이 분양가에 1800만원∼2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어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군포 선상원·곽태영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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