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연합추가

지역내일 2010-10-13
‘섬에 핀 꽃’ 수용자 여성 청주서 백년가약
교도소에 수용된 장기수와 10여년 간 옥바라지를 해 온 여성이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백년가약을 맺는다.
12일 교정기관 등에 따르면 청주교도소에 수용돼 있는 A(45)씨는 14일 오전 11일 시내 모처에서 B(39)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의 애절한 사연은 연극 ‘섬에서 핀 꽃’으로 만들어져 지난 8일 청주 예술의전당에 열린 ‘천주교 청주교구 교정의 밤’ 때 소개되기도 했다.
극본을 썼던 청주교구 교정사목위원장 이길두(40.요셉) 신부는 공연 당시 “연극의 모델이 된 수용자가 복역기간의 85% 이상을 복역하면 4박5일간 교도소 밖에서 생활할 수 있는 ''귀휴''를 받아 사랑하는 여성과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셉 신부의 바람이 이뤄져 이들은 결혼식 후 4박5일 일정으로 단둘이 신혼여행을 떠난다. 물론 A씨는 신혼여행을 마친 뒤 18일 오후 2시까지 교도소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A씨의 수감 기간이 아직 5년가량 남았기 때문에 이들의 신혼여행 목적은 ‘아이 만들기’이다.
이들이 인연을 맺은 것은 18년 전인 1992년쯤으로, A씨가 B씨의 뒷모습에 반해 쫓아다니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열애를 나누기도 했으나 2년 후 교도소의 높은 장벽이 이들을 가로막는 일이 터졌다.
A씨의 친구가 여자친구를 살해하는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살인사건 공범으로 낙인 찍히면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
교도소의 벽은 사랑을 갈라놓을 정도로 높았지만, 이들의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
B씨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청주교도소를 주말마다 찾아 옥바라지했고 3년 전에는 아예 청주로 이사를 와 연인의 곁을 지켰다.
청주교도소 관계자는 “B씨는 거의 매일 교도소를 찾아와 법적으로 허용되는 15분의 짧은 면회시간을 이용해 A씨를 만나며 애절한 사랑을 나눴다”고 말했다.
A씨는 신혼여행을 마친 뒤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야 하지만 다행히 5년 전 징역 20년으로 감형된 덕분에 앞으로 5년 후, 가석방되면 3-4년 후 B씨와 한집에서 살 수있다.
A씨는 “나는 그녀를 이유없이 사랑한다”면서 “교도소를 나가게 되면 목숨 바쳐 사랑하겠다”고, B씨는 “오빠를 이유없이 좋아한다”며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혼인미사를 집전할 요셉 신부는 “이유없이 사랑하는 게 진짜 사랑 아닌가 싶다”며 이들의 사랑을 확신했다.
청주 연합뉴스 심규석 황정현 기자

‘사귀던 남자가 낙태강요’ 강남서 1인시위
한 여성이 대기업 임원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낙태를 강요당했다며 해당 기업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해당 기업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한 여성이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서울 서초구 K빌딩 앞에서 ‘○○○의 아이를 가진 여자입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 내용은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휴대전화로 시위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퍼졌다.
이 여성은 “대기업 상무 아들과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다녔고 최근 6개월 교제하며 아이를 임신했는데 낙태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켓에 “그 남자는 임신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여자와 2주간 유럽여행을 했다. 함께 간 여행인지 몰랐던 저는 결혼해서 함께 가자고 설득했으나 (그가) 아이를 지우라며 낙태를 강요했다”고 적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이 게시글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5800여명이 읽었고 수십명이 트위터로 퍼 날랐다.
댓글 중에는 ‘다른 여자랑 여행 갔다가 걸려 2천만원 주고 해결하자고 했다더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 기업 관계자는 “피켓 시위를 한 것은 맞지만 양쪽 주장이 워낙 다르고 개인적인 일이라 회사 측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양쪽 부모들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장이 엇갈려 해결점을 못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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