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곳에서 만난 ‘고마운’ 미소금융

용인 죽전서 치킨집 운영하는 최명자씨

지역내일 2010-09-30 (수정 2010-09-30 오후 1:54:28)

최명자(54·사진)씨는 부모님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고 사업을 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생활도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남편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사업을 회생시키는 것은 불가능 했다. 최씨는 남편의 사업실패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런데 이때 남편이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주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남편의 수술비는 마련했지만 먹고 살 일이 막막했다.
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해야 했다.
이때 부동사중개업을 하던 친지가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있다며 치킨집 창업을 권했다. 이것저것 살필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 친지의 도움을 받아 치킨집을 열었다.
이때가 최씨가 50줄에 들어선 2006년 11월 이었다. 한 번도 생활전선에 뛰어는 경험이 없는 그였지만 가족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장사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창업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아무도 치킨을 먹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버텨야 했다. 가게 주변에 관공서가 들어선다는 정보가 있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장사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가게 운영비가 없어 일수를 찍어야 했다. 300만원을 빌렸다. 돈을 빌린 직후부터 100일 동안 하루 4만원씩 꼬박꼬박 갚아야 했다. 급해서 쓰기는 했지만 원금과 이자에 대한 부담이 엄청났다. 하루 4만원 벌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 4년여를 버텼다. 하지만 2009년 말이 되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장사는 안되고 단돈 100만원을 융통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동안 도와줬던 친지나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살기가 힘들어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
이 때 미소금융이라는 것이 생긴다는 정보를 뉴스에서 봤다.
수원에 삼성미소금융지점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갔다.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많았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준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뻤다.
그야말로 백척간두에서 만난 한 줄기 빛이었다.
1000만원을 대출 받아 급한 불을 껐다. 아직도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 지 불확실 하기는 하지만 숨을 돌릴 여유를 준 것만으로도 미소금융이 고마웠다.
최씨는 미소금융 혜택을 받고 나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돈을 벌어 우리가족들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것이 전부 였지만 이제는 주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최씨는 “미소금융을 받고 나서 세상은 아직도 따듯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용인 =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