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장과 민대리의 펀드이야기> 장기증권저축

돈버는 사람은 미리 실행한다

지역내일 2001-10-24 (수정 2001-10-26 오후 3:06:17)
어느 날 한 시점에 전 국민의 재산을 몰수해 그야말로 돈에 관한 한 평등세상이 됐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나서 20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모두 똑같이 500만원을 지급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전 국민의 재산을 조사했을 때 돈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아마도 재산 몰수 전에 부자였던 사람들이 다시 세상 돈을 거머쥐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재테크 전문기자로 활동한 이상건씨는 최근 펴낸 《돈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라는 책에서 돈버는 사람들은 분명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말하는 돈버는 사람들의 특징은 돈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목표를 세워 실행하며 투자위험을 관리하고 빚이 없다는 점 등이다.
책을 읽고 있는 내내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재테크 습관에 대해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는 책이다.

의사결정 빨리 내린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동감했던 부분은 돈버는 사람들은 실행이 빠르다는 점이다. 같은 정보를 접하더라도 돈버는 사람과 그렇치 않은 사람들의 행동은 180도 다르다.
정보를 입수한 다음 돈버는 사람은 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내린 다음 행동으로 옮기는 반면 그렇치 않은 사람들은 그냥 흘려버리거나 우물쭈물 의사결정을 미루다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99년 증시 활황기 때 얘기다. 당시 새롬기술이라는 종목은 세계최초의 인터넷 무료전화 개발로 연일 폭등해 마침내 코스닥 황제주로 등극했던 적이 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났던 모회사 콜센터 차장인 A씨는 내게 한숨을 쉬며 아까워했다.
새롬기술의 인터넷 무료전화가 알려지기 한참 전에 새롬기술 측으로부터 인터넷 무료전화 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고 한다. 콜센터의 전화비용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인터넷 무료전화 시스템으로 바꾸는 일을 제안받은 것이다.
이 정보를 접한 A씨는 시스템의 우수성을 보고 새롬기술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생각만 했을 뿐이지 정작 실행에는 옮기지 않은 것이다. 연일 폭등하는 주가를 보며 A씨는 결국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주식펀드의 수탁고와 주가지수의 흐름을 비교해보면 펀드투자자들만큼 실행이 늦는 사람들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6개월 정도가 흐른 다음에야 주식펀드의 수탁고가 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뒤늦은 주식펀드 투자
그러다 보니 많은 투자자들이 1989년과 1994년, 1999년 각각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고 난 다음에 비로소 주식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우물쭈물 의사결정을 미루다가 뒤늦게 뛰어들어 큰 손해를 입은 것이다.
이제라도 잘못된 투자습관을 버리고 과감한 변화를 한다면 누구나 돈버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판매하기 시작한 장기증권저축은 눈길이 가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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