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심는한의원
김영주 원장
한의학에선 크게 4가지 조건을 갖춰야 올바른 임신이 성립된다고 했는데 그 첫째가 택지(擇地), 둘째가 양종(養種), 셋째가 승시(乘時), 넷째가 투허(投虛)이다.
첫째 조건인 택지를 알아보자. 농사를 위해서라면 잘 알다시피 적당한 수분과 온도, 그리고 양분이 필요하다. 택지는 바로 이런 조건이 잘 갖추어진 땅을 찾는 것이라 하겠다. 땅에 습기가 너무 많으면 씨앗을 뿌려도 썩게 되는데 사람으로 보자면 체격이 살이 찌고 땀도 많이 흘리며 몸놀림이 무거운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그런 사람 중에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라면 체중을 조절하고 체내의 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반대로 습기가 너무 적어 수분공급이 잘 안되어도 마찬가지로 씨앗이 말라버리게 될 것이다. 사람의 경우라면 체격이 마르고 땀도 적으며 성격도 굉장히 이성적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체질이다. 이런 체질에선 소화기능도 약하기 쉬워서 식사량이 적으므로 아기에게 원활한 영양공급도 부족하게 되기가 쉽다. 이런 체형은 일단 소화기능을 촉진시켜 식욕을 돋워주고 혈을 도와주게 되면 몸뿐아니라 성격도 부드럽고 촉촉해진다.
셋째, 농사가 잘 되려면 여름 볕이 좋아야 한다. 임신 중의 여름 볕이란 바로 따뜻한 에너지를 뜻한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서 체지방이 많다. 여성들은 2차 성징이 시작되고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때가 되면 키가 크는 성장보다 지방을 늘리는 쪽으로 성장이 진행된다. 요즘은 심하게 체형이 마른 것을 선호하다보니 체지방축적이 부족해져서 출산을 위한 자궁안 환경이 냉해질 뿐 아니라 태아에게 가는 영양공급조차도 부족하게 된다. 이렇게 신체가 냉하고 불임인 경우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와 냉이 오래되어 어혈이 있는 경우는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도 해야 한다.
어떤 질환이든 자궁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서 다낭성낭종도 생기고 나팔관 폐색도 생기는 것이다. 양의학에선 호르몬조절이나 수술을 통해서 치료하지만 한의학에선 단순하게 원인에 맞춰 자궁의 냉과 어혈, 또 습하거나 건조한 것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불임의 경우 수술과 더불어 한약복용이나 침요법을 병행하면 한쪽 치료만 했을 경우보다 더 좋은 효과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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