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20·30대 1천명 조사
출산조건 1위는 ‘사회적 지원’
20·30대 미혼여성 열명 중 8명 이상은 결혼 후 혹은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출산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 절반 가까이는 ‘양육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지원’을 출산의 조건으로 꼽았다.
여성가족부는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의뢰, 20·3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저출산 문제가 단순히 고학력 여성들의 출산기피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조사대상자 중 40.5%에 달하는 미혼여성 가운데 결혼 후 출산할 생각이 있는 여성은 10명 중 8명 꼴(79.4%)이었다. 결혼과 상관없이 출산할 생각이 있다는 4.2%까지 더하면 83.6%가 출산계획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모두가 생각하는 출산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응답자 절반 가량(46.3%)가 ‘양육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지원’을 들었다. 자녀 출산과 양육은 개인이나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지원 다음으로 꼽은 출산 조건은 ‘충분한 가구소득’. 응답자 4명 중 1명 이상(26.6%)이 이같이 답해 ‘배우자의 양육참여’(7.8%)나 ‘본인의 안정된 직장’(6.5%)이 우선돼야 한다는 대답보다 많았다. 출산한 여성에 대한 경력상 불이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답은 6.3%였다.
여성들은 정부에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여성정책으로 보육과 일자리 지원을 비등하게 선택했다. 응답자 28.2%는 육아지원시설이나 서비스를 확충해달라고, 26.2%는 일자리창출 등 경제적 독립을 지원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20·30대 여성들은 소비자본주의시대에 성장한 만큼 경제력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었다. ‘행복한 삶을 갖추기 위한 요건’으로 절반 가량(45.8%)이 ‘더 나은 경제력’을 꼽았다. 자녀양육과 관련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절반 이상(51.4%)이 보육비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들었다. 그런 만큼 보육정책 우선 순위 중 1위도 육아지원시설을 이용하는데 경제적 부담을 덜어달라(21.1%)는 내용이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