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오인 신고 잇따라

‘밀가루 살포, ‘폭파협박전화 등 장난도 극성

지역내일 2001-10-18 (수정 2001-10-19 오후 5:44:07)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 탄저균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연일 ‘백색가루’ 오인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17일 오전 7시 50분쯤 전북 진안군에서는 군상리 안전철공소 앞에 주차해놓은 자신의 차량 주변에 하얀 액체가 뿌려져 있다는 차모(68)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즉시 군경합동조사반이 총동원돼 3시간여의 조사를 벌이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지만 결국 이 물질은 왜가리의 배설물로 확인됐다.
오전 9시 10분쯤에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회계사가 괴우편물이 집에 도착했다고 신고해왔다. 발신지가 외국으로 되어있는 송신인 불명의 이 우편물은 조사 결과 미국 증권회사에서 투자를 권유하며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전 10시경에는 서부간선도로 고척동에서 성산대교 방향 신정교 부근에 백색가루가 뿌려져 있다는 신고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영등포서와 구로서가 긴급 출동해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 가루는 주변 공사장에서 사용한 석고 보드 가루였다.
일부에서는 테러가 의심되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17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인의동 웅진코웨이 별관 311호 인사부에서 발신자란에 ‘알카에다 한국지사 비밀기지 테러메일’이라고 적힌 우편물이 발견됐다. 경찰은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우편물을 수방사 제독부대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하고 봉투에 소인이 찍히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범인이 직접 우편함에 편지를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또 이날 오후 6시에는 강남구 대치동 지하철 3호선 대치역 구내 공중전화부스에 200g 분량의 흰색가루가 담긴 포대가 버려져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본부 특수구조대 등이 즉시 출동, 문제의 흰색가루를 수거하고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은 “테러를 가장한 장난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63빌딩을 폭파하겠다는 전화가 3건 걸려오는 등 전국적으로 주요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전화도 잇따랐다. 경찰은 17일 오후 4시 40분경 구로구 구로 6동 공중전화에서 63빌딩을 폭파하겠다는 장난전화를 건 홍모(30)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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