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진익철 서초구청장

“현장확인행정으로 구민과 진정한 소통”

구민불편 제로화로 ‘삶의 질 세계 1등 도시’ 만들 터

지역내일 2010-09-08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60.3%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진익철 서초구청장. “구민의 표로 당선된 민선 구청장으로서 구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는 진 구청장의 의지는 취임직후부터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구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 후 민원현장으로 바로 달려가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구청장실과 같은 층에 ‘직소민원실’을 설치해 구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비록 취임 초기이지만 일찍부터 서초구민들의 믿음을 이끌어내고 있는 진 구청장을 만나 구정 운영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구민들과 만남의 장에서 느낀 점은
-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에 의한 형식적인 만남이 아니라 구청장과 구민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첫 날부터 다양한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평소 ‘민원은 언제나 옳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던 만큼 행사 직후 바로 건의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확인하고 대부분 빠르게 해결했다.
외부 기관과 협의가 필요하거나 시간이 걸리는 나머지 건의사항들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건의를 한 구민에게 진행상황과 결과를 단계별로 통보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이런 작은 변화 하나에도 감동하는 구민들을 보면서 현장확인행정이 바로 감성행정이며 진정한 의미의 소통행정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민원현장 방문을 강조하는 이유는
- 30여 년 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라는 철칙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취임과 동시에 현장으로 뛰기 시작하면서 구청 직원들에게 그 철칙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올린 보고서에는 민원인들의 바람이 녹아 있지 않음을 바로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민원을 제기해도 형식적인 답변에 그치고 문제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서초구에서는 그런 일이 결코 없을 것이다. 취임 후 두 달 정도가 지나고 나니 이제 직원들도 현장에 가면 구체적인 해결방향이 보인다는 것을 알고 발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질 세계 1등 도시, 서초’를 만들기 위해 구민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경청할 것이다.


임기 중에 이것만은 꼭 추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최저 출산율만큼은 반드시 높이고 싶다. 서초구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은 0.97명으로 OECD 가입국 중 최하위인 우리나라의 출산율 1.19명보다 낮다. 아이를 낳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보육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나갈 것이다.
그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전국 최초인 ‘둘째 자녀 아이돌보미’ 무료서비스이다. 소득에 관계없이 두 자녀 가정에 무료로 월 40시간의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지원하며, 생후 3개월부터 12개월 사이인 둘째 자녀가 대상이다. 한 해 동안 서초구에서 태어나는 셋째 자녀는 20~30명에 불과해, 기존 셋째 자녀부터 지원하던 것을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두 자녀 가정(1,420 가구)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밖에도 구립종합보육시설 건립과 야간 연장운영 보육시설 확대 등 맞벌이 부부들이 서초구로 와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최상의 보육환경을 갖출 것이다.


심각한 교통체증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 서초구는 올림픽대로나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위해 통과하는 차량이 많아 교통정체가 심한 편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28개 교차로는 꼬리물기가 일반화 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부터 삼호가든 사거리 등 가장 정체가 심한 12개 교차로에서 꼬리물기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경찰서의 협조 아래 모범운전자와 65세 이상 어르신 두 분이 조를 이뤄 단속과 계도를 실시한 결과, 정체구간의 교통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져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어르신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있어 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28개 교차로 전 지점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CCTV 시스템을 개발해 구축할 계획이다.


재건축 추진에 대한 계획은
- 재건축 사업 즉 도시계획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지만 구민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구청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10년을 끌어 왔던 방배 제5구역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돼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건축 조기추진을 위해서는 서울시 등 관련부서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민선 5기 출발과 함께 전담부서인 방배재건축추진단을 구성해 선제 대응하고 있어 재건축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 서초구를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최상의 교육도시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 각 학교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지원하고, 교육지원예산도 확충할 것이다. 고교 우수교사나 외부강사들로 구성된 일류강사 인력풀을 구축해, 학교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입학사정관제와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초중고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임기가 끝난 후 어떤 구청장으로 평가 받기를 원하는지
- 앞서 말한 것처럼 ‘민원은 무조건 옳다’라는 믿음으로 현장확인행정을 구현한 구청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진행 : 유영기 팀장, 장은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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