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 강남 서초지역 인기 구립독서실과 청소년수련관 독서실을 찾아 나섰다. 가는 곳마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려는 청소년들과 각종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는 성인들까지 몰려 거의 만석이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독서실의 경우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대기자들도 많을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저렴한 이용요금과 면학 분위기로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독서실을 소개해 본다.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독서실
서초구민체육센터 옆, 반포근린공원 내에 있는 심산기념문화센터 독서실이 지난 4월에 개관한 이후 서초지역의 새로운 학습공간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독서실은 건물 전체적인 현황 상으로는 지하 1층에 있지만 반포천 방면에서는 지상 1층인 셈이라 밝고 깨끗하며 쾌적한 분위기다. 또한 큰길 안쪽에 위치해 자동차 소음이 없어 조용한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초구 내에 있는 여타 구립독서실과는 달리 총 762석을 갖춘 대규모 시설이라는 점도 인기의 요인이다. 휴식 공간인 중앙 홀 양쪽으로 486석의 1열람실과 276석의 2열람실이 배치돼 있다. 2열람실에는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24석 정도의 무선인터넷실도 있다. 각 열람실에는 칸막이와 오픈 열람대 형식의 좌석이 함께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대규모 독서실이다 보니 그만큼 자리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지만 칸막이 좌석 사이의 공간이 비교적 넓어 학습에 방해를 받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평일 오전에는 취업 준비생 등 일반 성인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오후 4시 이후에는 인근 학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시험기간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만석을 이룬다.
도시락을 싸온 경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열람실 밖에 야외 테라스 공간도 마련돼 있으며 반포근린공원이 있어 잠깐씩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이용대상자 제한이 없으며 입구에 있는 좌석관리 기기에서 원하는 좌석을 지정한 후 일일이용권을 발급 받아 출입게이트를 통과하면 된다. 30분 이상 외출 시에는 좌석기기에서 외출설정을 해야 하며 2시간까지 가능하다. 심산기념문화센터 홈페이지(http://simsan.seocho.go.kr)에서 실시간 독서실 좌석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1분에 한 번씩 자동 갱신돼 미리 잔여좌석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일일 이용요금은 청소년 1000원, 성인 1500원이며 사물함 사용료는 월 4000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서초구립 우면산독서실
서초동 남부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현대슈퍼빌 오피스텔 2층과 3층에 있는 서초구립 우면산독서실은 군인공제회가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해 서초구에 공간을 기부했고, 이를 서초구가 청소년 및 지역주민들을 위해 독서실로 만든 경우이다.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우면산독서실은 2층 108석, 3층 108석 총 216석 규모이다. 보통 3층 열람실은 중고등학교 하교시간이나 2층이 만석일 경우에 개방을 하고 있지만 3층 열람실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어 앞으로 개방 시간대를 따로 정할 예정이다.
우면산독서실은 3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학기 중에는 항상 만석일 정도로 지역 학습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험기간 중 주말에는 문을 열자마자 2, 3층이 동시에 만석을 이뤄 오전 8시에 도착해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여름방학 중인 요즈음에도 대기자가 많아 수시로 빈자리를 체크해 좌석 활용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시간이 넘게 무단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대기자에게 이용 기회를 주며, 부득이한 경우 외출증을 끊어서 나갔다 오면 다른 대기자들에 앞서 빈자리를 다시 배정 받을 수 있다.
2층에는 인터넷 검색실(청소년, 성인 각 500원)이 있어 교육방송을 들을 때 이용할 수 있으며 3층에는 회의 및 상담실이 따로 있어 대기실, 노트북 사용 공간, 식사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후2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들의 진로나 고민에 대해 무료로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 실시되기도 한다. 예약자에 한해서 상담이 진행된다.
남부시외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라 매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기 어려운 만큼 산소발생기를 열람실 내에 설치해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일일 이용요금은 청소년 500원, 일반성인 1000원이며 사물함 사용료는 월 4000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이며 매월 마지막 날은 시설점검을 위한 정기휴관일이다. 이용대상자 제한이 없다.
서초구민회관 독서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서초금요문화마당 장소이자 각종 자격증 및 기능교육 강좌가 열리는 공간으로 구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초구민회관. 양재역 7번 출구에서 성남 방면 약 150m 우측에 있는 서초구민회관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독서실이 있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전용인 3층에 150석, 남성전용인 4층에 150석이 있으며 3층 열람실 옆에는 대기실을 별도로 두고 있다. 평소에는 전체 300석 내에서 이용이 가능한 편이지만 중고등학교 시험기간에는 인근 양재고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어,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기실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학생증을 받아 순번대로 보관해 두었다가 매 30분과 정각에 대기자를 호명한다.
서초구민회관 독서실은 서초구민이나 서초구 소재 중고등학교 재학생 그리고 서초구 소재 직장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자를 제한하고 있다. 퇴근 후에 공부를 하기 위해 찾는 직장인들은 재직증명서를 확인한 후 입장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각종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거의 매일 와서 공부하는 일반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
30분 이상 무단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점심(낮 12시~1시 30분), 저녁시간(오후 6시~7시 30분)을 준수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이며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밤 10시까지이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는 내부수리나 대청소 등을 위해 휴관한다.
강남구
강남구립 일원청소년독서실
중동고등학교 후문 맞은편 대청공원 내에 있는 일원청소년독서실은 공부하기에는 그만인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1, 2, 3층 총 435석 규모이다. 1층에는 7천여권의 도서를 구비한 도서자료실이 있으며 인터넷정보자료실(오전 9시~오후 9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한 1층 한쪽 벽면에 ‘한점 미술관’ 코너를 마련하고 매월 작품을 교체해서 전시하고 있다. 전시작품을 담은 엽서를 제작해 배부하기도 하는 등 독서실을 찾는 이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2층 독서실에는 소음문제를 해결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알파 존을 설치하고 있으며 4~5명 정도의 그룹 스터디를 신청할 경우 유료로 대관해주는 공간이 따로 있다. 3층은 중앙을 기준으로 남녀공간이 분리돼 있으며 일반 독서실 수준의 책상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용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등 전망 역시 좋아 인기다. 3층에는 항상 만석인 노트북전용실(18석)도 있다. 입실료는 초중고생 500원, 일반 성인 1000원이다.
일원청소년독서실에는 대학생 멘토들이 상주하는 야간공부방이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공부방 신청을 한 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원하는 요일에 와서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서울대 논술동아리와 자매결연을 통해 학습지원을 하는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목요일(오후 7시 30분~10시)에는 오답노트 활용을 통한 학습법을 제시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선생님, 질문있어요’ 프로그램이, 일요일(오후 8시~10시 30분)에는 중등부 고등부 논술지도 프로그램인 ‘어깨동무 논술반’이 서울대 학습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원청소년독서실은 그밖에도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소년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개관시간은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7시~오후 11시, 동절기(11월~2월)에는 오전 8시~오후 11시이다.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이 정기휴관일이다.
강남청소년수련관 독서실
청담동에 있는 강남청소년수련관 독서실이 최근 책상과 의자 등의 시설을 새롭게 교체해 한층 편리한 면학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전체적인 천정 조명만으로는 어두운 곳이 있을 수 있어 각 책상마다 전등을 달아 밝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강남청소년수련관 독서실의 최대 장점은 바로 숲이 울창한 청담공원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독서실 우측 창 너머로 공원 풍경이 그대로 펼쳐져 내부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은 분위기다. 여성들을 위한 좌석이 비치된 좌측 창 방면으로도 공원의 일부와 아파트 전경을 바라볼 수 있어 탁 트인 느낌이 시원하다. 공부를 하다가 한여름 매미소리 가득한 공원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산책도 하는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독서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학생이나 시험공부를 하는 일반인 외에도 인근 지역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수련관 2층에는 도서 대여공간도 있어 무더위를 피해 독서를 즐기려는 가족단위 이용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독서실은 3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총 좌석수가 62석이고 가운데 칸막이를 기준으로 남녀좌석을 구분하고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일부좌석에 한해 지정석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일이용이 대부분이다. 요금은 청소년(중고생) 500원, 대학생 및 일반인 1000원이며 지정석은 중고생 월 1만5천원, 성인 2만7천원이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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