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김병규 고현실 기자 =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가 1일 MBC와 SBS 드라마에 대해 ''촬영 거부''를 선언해 파장이 주목된다.
한예조는 이날 KBS는 미지급출연료에 대한 지급을 보증하고 외주제작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한 만큼 KBS 드라마 촬영에는 응하지만 "출연료미지급 문제가 해결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MBC와 SBS의 외주드라마 10개 작품에 대해 촬영 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라마는 보통 방송 스케줄보다 1주일 빨리 촬영하는 만큼 MBC와 SBS의 드라마 제작에 당장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촬영 거부가 길어지면 드라마 제작의 파행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예조는 "미지급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방송 출연을 못하겠다"는 입장이지만 MBC와 SBS는 외주제작사에 출연료를 이미 지급한 만큼 이중지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시청률이 높은 KBS가 한예조와의 협상을 타결하면서 다른 두 방송사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한 만큼 양측의 협상이 의외로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 ''촬영거부'' 파급 어디까지 = 한예조의 조합원 수는 1만3천여명이며 이 중 탤런트는 2천300여명이다. 한예조는 전체 TV 연기자의 95%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상당수의 조연급 연기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데다 배용준, 장동건, 장서희, 김정은 등 스타급 연기자들도 회원이다.회원이 아닌 주연급 연기자들이 촬영 거부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조연급 연기자들이 출연을 거부하면 출연진이 많은 사극이나 일일 연속극을 중심으로 제작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한예조 측의 주장이다.
문제는 조합원들이 얼마만큼 적극성을 가지고 촬영 거부에 동참하느냐다.한예조의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100%는 아니지만 조합원의 90% 이상은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런 식으로 대가를 받지 못한다면 더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돼 있는 만큼 촬영 거부의 동력은 크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방송사는 곤혹스러워하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MBC 관계자는 "촬영 거부 발표가 있어도 현장에서는 문제없이 촬영이 진행 중"이라며 "1주일 정도 촬영분이 저장돼 있는 상태라서 당장 방송에 지장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SBS ''자이언트''의 제작사 관계자는 "오늘은 촬영이 없는 날이라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며 "고정 출연자 중 80%가량이 한예조 소속인 만큼 촬영 거부가이뤄진다면 촬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 촬영장 아직은 ''조용''..2일부터 촬영 지장 예상 = 한예조는 이날 촬영 거부를 밝혔지만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 중인 배우들이 도중에 철수하는 일은 현실적으로힘들다고 보고 2일 아침 촬영부터 촬영 거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예조 관계자는 "한참 촬영 중인 현장에서 갑자기 배우를 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밤 촬영이나 내일 아침 촬영부터 촬영 거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의 경우 1일은 촬영이 없어 당장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배두나, 이천희, 소이현, 서지석 등 4명의 주연급 배우가 한예조에 속해 있지않은 것 역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제작진은 촬영 거부가 계속되면 촬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MBC 관계자는 "이번 주말 11회와 12회가 방송되는데 현재 12회 촬영이 마무리 중이다. 촬영 스케줄이 방송보다 1주일 정도 앞서 있으니 1주일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다음 주까지 촬영 거부가 이어지면 곤란한 형편이다"며 "주연급 배우들은 한예조 소속이 아니지만 조연급들이 등장하는 분량이 많기 때문에 촬영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수로''의 제작사 관계자 역시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촬영이 무난하게 진행 중이지만 내일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사극이라 조연급 출연자들이 많아 촬영 거부가 되면 제작에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SBS 관계자도 "아직 촬영 중단이 빚어진 드라마는 없다. 계속 협상이 진행 중인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또다른 관계자는 "고참 연기자들에게서 ''한예조가 촬영거부를 한다면 동참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참 연기자들이 참여하는데 후배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촬영을 진행해야할지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 KBS 협상타결..MBCㆍSBS 협상 급물살 타나 = 한예조가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드라마는 ''동이'' ''장난스런 키스'' ''글로리아'' ''김수로'' 등 MBC 드라마 4편과 ''여자를 몰라'' ''나는 전설이다'' ''자이언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이웃집 웬수'' ''인생은 아름다워'' 등 SBS 드라마 6편이다.
이들 작품이 극적으로 협상에 타결한 KBS의 동시간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나''성균관 스캔들'' ''결혼해 주세요'' 등과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MBC와 SBS는 앞으로의 협상에서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MBC 관계자는 "한예조가 KBS 드라마에는 출연하기로 결정을 내린 게 시청률 경쟁을 펼치는 우리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KBS처럼 지급보증을 하는 식으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태라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예조측은 MBC와 SBS에서 받아야할 출연료 미지급금이 각각 21억6천만원, 11억5천만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방송사와 한예조 사이에 견해차가 크다.방송사는 외주제작사에 이미 출연료를 지급한 만큼 미지급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는 외주제작사가 책임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반면, 한예조측은 출연료 미지급의 책임이 저가로 외주 제작사에 발주해 막대한이익을 얻은 방송사들에게도 있다며 방송사가 미지급금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예조의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KBS가 지급보증을 하기로 한 이상 타 방송사도 지급보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빠른 시일내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고말하면서도 "지급보증 문제와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촬영 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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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조는 이날 KBS는 미지급출연료에 대한 지급을 보증하고 외주제작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한 만큼 KBS 드라마 촬영에는 응하지만 "출연료미지급 문제가 해결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MBC와 SBS의 외주드라마 10개 작품에 대해 촬영 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라마는 보통 방송 스케줄보다 1주일 빨리 촬영하는 만큼 MBC와 SBS의 드라마 제작에 당장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촬영 거부가 길어지면 드라마 제작의 파행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예조는 "미지급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방송 출연을 못하겠다"는 입장이지만 MBC와 SBS는 외주제작사에 출연료를 이미 지급한 만큼 이중지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시청률이 높은 KBS가 한예조와의 협상을 타결하면서 다른 두 방송사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한 만큼 양측의 협상이 의외로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 ''촬영거부'' 파급 어디까지 = 한예조의 조합원 수는 1만3천여명이며 이 중 탤런트는 2천300여명이다. 한예조는 전체 TV 연기자의 95%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상당수의 조연급 연기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데다 배용준, 장동건, 장서희, 김정은 등 스타급 연기자들도 회원이다.회원이 아닌 주연급 연기자들이 촬영 거부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조연급 연기자들이 출연을 거부하면 출연진이 많은 사극이나 일일 연속극을 중심으로 제작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한예조 측의 주장이다.
문제는 조합원들이 얼마만큼 적극성을 가지고 촬영 거부에 동참하느냐다.한예조의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100%는 아니지만 조합원의 90% 이상은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런 식으로 대가를 받지 못한다면 더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돼 있는 만큼 촬영 거부의 동력은 크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방송사는 곤혹스러워하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MBC 관계자는 "촬영 거부 발표가 있어도 현장에서는 문제없이 촬영이 진행 중"이라며 "1주일 정도 촬영분이 저장돼 있는 상태라서 당장 방송에 지장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SBS ''자이언트''의 제작사 관계자는 "오늘은 촬영이 없는 날이라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며 "고정 출연자 중 80%가량이 한예조 소속인 만큼 촬영 거부가이뤄진다면 촬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 촬영장 아직은 ''조용''..2일부터 촬영 지장 예상 = 한예조는 이날 촬영 거부를 밝혔지만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 중인 배우들이 도중에 철수하는 일은 현실적으로힘들다고 보고 2일 아침 촬영부터 촬영 거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예조 관계자는 "한참 촬영 중인 현장에서 갑자기 배우를 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밤 촬영이나 내일 아침 촬영부터 촬영 거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의 경우 1일은 촬영이 없어 당장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배두나, 이천희, 소이현, 서지석 등 4명의 주연급 배우가 한예조에 속해 있지않은 것 역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제작진은 촬영 거부가 계속되면 촬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MBC 관계자는 "이번 주말 11회와 12회가 방송되는데 현재 12회 촬영이 마무리 중이다. 촬영 스케줄이 방송보다 1주일 정도 앞서 있으니 1주일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다음 주까지 촬영 거부가 이어지면 곤란한 형편이다"며 "주연급 배우들은 한예조 소속이 아니지만 조연급들이 등장하는 분량이 많기 때문에 촬영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수로''의 제작사 관계자 역시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촬영이 무난하게 진행 중이지만 내일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사극이라 조연급 출연자들이 많아 촬영 거부가 되면 제작에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SBS 관계자도 "아직 촬영 중단이 빚어진 드라마는 없다. 계속 협상이 진행 중인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또다른 관계자는 "고참 연기자들에게서 ''한예조가 촬영거부를 한다면 동참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참 연기자들이 참여하는데 후배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촬영을 진행해야할지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 KBS 협상타결..MBCㆍSBS 협상 급물살 타나 = 한예조가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드라마는 ''동이'' ''장난스런 키스'' ''글로리아'' ''김수로'' 등 MBC 드라마 4편과 ''여자를 몰라'' ''나는 전설이다'' ''자이언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이웃집 웬수'' ''인생은 아름다워'' 등 SBS 드라마 6편이다.
이들 작품이 극적으로 협상에 타결한 KBS의 동시간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나''성균관 스캔들'' ''결혼해 주세요'' 등과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MBC와 SBS는 앞으로의 협상에서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MBC 관계자는 "한예조가 KBS 드라마에는 출연하기로 결정을 내린 게 시청률 경쟁을 펼치는 우리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KBS처럼 지급보증을 하는 식으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태라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예조측은 MBC와 SBS에서 받아야할 출연료 미지급금이 각각 21억6천만원, 11억5천만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방송사와 한예조 사이에 견해차가 크다.방송사는 외주제작사에 이미 출연료를 지급한 만큼 미지급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는 외주제작사가 책임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반면, 한예조측은 출연료 미지급의 책임이 저가로 외주 제작사에 발주해 막대한이익을 얻은 방송사들에게도 있다며 방송사가 미지급금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예조의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KBS가 지급보증을 하기로 한 이상 타 방송사도 지급보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빠른 시일내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고말하면서도 "지급보증 문제와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촬영 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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