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목고 입시에서 수학과 영어 시험이 사라지고 내신 위주의 선발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내신에 불리한 강남권 학생들의 특목고 입학 저변이 엷어지고 있다. 게다가 외고는 설립취지에 맞게 제2외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수업 시수를 늘려야하므로 대입에서 더욱 불리해 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이탈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학원 내 중등부 최상위권 학부모님들과 면담을 해보면 남학생들은 자율고에 지원해서 당첨(?)이 안 되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는 경우가 많고, 여학생의 경우도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한편 특목고 입시 변화로 인해 확실히 바뀐 것은 중등부 학생들이 중3 입시가 없어짐으로 인해 예전보다 수학 공부에 시간과 에너지를 덜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고등부에서 10가, 10나와 더불어 문과는 기존의 수Ⅰ에 미적분학이 추가되고, 이과는 수Ⅰ, 수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등 4개 학기 수업량으로 증가하여 수학과목의 공부 부담을 오히려 고등부로 전가시키는 양상이 될 수 있다.
전에는 특목고 준비를 위해 1~3년 선행을 주도해서 공부했지만, 이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고등부 과정의 선행을 하지 않으면 아예 이과 지원은 어려운 분위기다.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은 지나친 선행학습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지만 고등부 부담을 덜기 위해 반드시 일정 기간의 선행은 필수이다. 왜냐하면 고등수학의 내용들은 과정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 상위권 학생들도 2~3회를 반복해서 풀어야 심화과정이 습득되므로 중등부 과정보다 학기당 투자해야하는 기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올해 일부 자율고등학교에서 고등 1학년 1학기에 10가와 10나를 모두 마치고 2학기에 수Ⅰ진도를 수업하는 학교들이 있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1학기에 10나 절반 정도의 진도를 마치는 학교들도 많다.
예전처럼 고1학년에 10가, 나만 마치게 되면 이과 학생들은 고2 때 수Ⅰ, 수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4개 학기를 모두 마쳐야 고3때 통합 수능형 수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고2때 4개 학기 진도를 마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고3학년에 통합 수능형 수업 대신 진도수업만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현명한 학교라면 반을 분리해서라도 1학년 말까지 수Ⅰ의 대부분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과를 지망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최소한 중등부에서 10가와 10나를 2회 반복하고 중3 겨울방학에 수Ⅰ을 한 번 정리하고 입학하지 않으면 고등부에 입학해서 학교 진도 따라가기도 버거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등부 2학년 겨울방학부터는 최소한 10가를 배워나갈 수 있도록 실력을 쌓고 선행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초등 6학년에 7가 과정의 심화학습은 최소한 끝내야 중등부에서 선행학습을 할 수 있다.
7가 과정은 중등부와 고등부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학기로 7가 성적이 중등부와 고등부 수학 성적의 바로미터가 된다. 7가 방정식과 함수의 활용편 심화문제의 해법을 통달하지 못하면 결국 8가에서 무너지면서 선행학습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고 고등부 수업을 따라 갈 수 없게 된다. 그리고 7가부터 개념과 원리를 스스로 읽고 정리해서 외우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스스로 책을 읽고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은 수학 독해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고등부 수학은 개인과외 선생님 없이는 책을 읽어낼 수도 없게 된다.
수학은 절대 하루아침에 실력이 쌓이지 않는다.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타고났어도 꾸준한 학습에 대한 열정이 작용해야 한다.
현재 초등부 학생들은 꾸준히 노력하여 최소한 6학년 중에 7가 과정을 미리 마스터해야 하고, 중등부 학생들은 너무 학교 성적에만 만족하여 선행을 게을리 하면 결국 고등부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으므로 2년 정도 선행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엠원(M1)수학 원장 이원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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