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노련한 연기파 배우들이 펼치는 따스한 우정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 배우 신구와 손숙이 39년 만에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서 다시볼 수 없는 명콤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1948년부터 1973년까지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인종과 세대를 넘어선 진실한 인간애를 통해 삶의 마지막까지 깊은 교감을 나누는 데이지 여사와 운전사 호크의 우정을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탠디, 모건 프리먼 주연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던 바로 그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첫 출발은 희곡이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희곡 <드라이빙 미스데이지>는 초연 다음해인 198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연극 공연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로 제작돼 9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 각색상, 여우주연상, 작품상, 90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등을 휩쓸기도 했다.
이 연극에서는 데이지역의 손숙과 호크역의 신구가 지난 71년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달집'' 이후 39년 만에 호흡을 맞춰 노장 배우의 몰입 연기가 얼마나 빛이 날지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연극의 빼놓을 수없는 소품이 있으니 바로 자동차, 특수모터장치를 이용한 자동차가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은 연극에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연출은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 등의 연출자이자 제작자인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널이 맡았다.
공연일정 : 8월 20일~9월 12일, 장소 : 명동예술극장. 문의 1644-2003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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