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희망 돌봄사업 ‘성공작’

지역내일 2010-08-24 (수정 2010-08-24 오후 2:02:28)

빈곤아동 교육기회, 여성엔 일자리
“저소득층 안전망” … 기업후원 절실

민수(8 가명)는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한글을 깨우치지 못했다. 어머니 없이 아버지하고만 자란데다 아버지는 늘 일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집으로 찾아와 공부를 도와주는 희망교사를 만나면서 민수는 달라졌다. 방과후 홀로 있는 아동을 지도하는 ‘미래희망돌봄사업’을 통해 희망교사로부터 1대1 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이후 민수는 한글 실력이 많이 늘었다. 아직 줄줄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띄엄띄엄이나마 예전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잘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민수는 학교가 끝난 후에 집에 혼자 있지 않아도 돼 좋다.
민수를 가르치는 권정자(41)씨는 “최선을 다 하면 진심이 통한다는 믿음을 갖고 엄마 같은 마음으로 지도한다”고 말했다.
방과후 아동을 돌보는 자활 사업인 ‘미래희망돌봄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희망돌봄사업은 ‘방과후 아동 돌봄’과 ‘여성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희망돌봄사업은 희망교사가 방과후 보호가 필요한 빈곤 아동의 집에 방문해 1대1로 공부를 가르치는 사업이다. 교사들은 아동의 집에 매일 방문해 2~3시간씩 공부를 가르쳐 주고 숙제를 지도하며 한달에 1~2회 전시 공연 등 문화체험도 제공한다. 



미래희망돌봄사업 관계자는 “처음엔 인지도가 낮아 아동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응이 높아지고 입소문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희망교사는 고졸 이상, 월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80%(4인 가구 기준 245만3500원)를 넘지 않는 저소득층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결혼이나 출산, 양육을 한 후 사회에 재진입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월 85만원을 받는 만큼 생계에도 도움이 된다.
이들은 120시간 동안 아동 발달 과정, 교과 과정 이해, 숙제 지도, 아동 인권 등을 교육받고 지도에 나선다.
미래희망돌봄사업 관계자는 “여성들이 관련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면서 “1인 1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50만원의 교육비용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희망돌봄사업은 KT&G가 145억원을 후원하는 사업으로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 중앙자활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2년여 동안 진행하는 한시적인 사업이다. 현재 350명의 희망교사들이 1기 아동 700명을 지도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2기 아동 7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월 소득이 최저생계비 180%를 넘지 않는 가정의 아동들은 누구나 35개 지역자활센터에 신청할 수 있다.
미래희망돌봄사업 관계자는 “많은 신청을 바란다”면서 “호응이 좋은 사업인 만큼 기업체 후원을 받거나 정책화하는 등 사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청 문의 중앙자활센터 02-3415-6933)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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