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면 연합
이주여성들 “우리도 베트남 신부일 있다”
국가인권위 앞서 추모 기자회견 열어
한국에 온 지 7일 만에 정신병력이 있는 남편에게 살해당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20) 씨 사건과 관련해 이주 여성들이 추모의 시간을 갖고 한국 사회가 이주여성에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인천여성의전화 주관으로 열린 고 탓티황옥 추모 기자회견에서 이주여성들은 ‘우리도 그 베트남 이주여성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과 슬픔을 나타냈다.
베트남 출신들의 모임인 ‘궁남따이’의 장지연 씨는 이주 여성을 대표해 탓티황옥 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당신이 비참하게 이곳을 떠난 것을 생각하면 저는 이 사회에서 하루하루 살기가 두렵다”며 “앞으로 누군가가 당신처럼 될까 두렵고 또 누군가는 딸을 잃고 형제자매를 잃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장씨는 “당신이 못다 살다간 이 한국땅에서 또 다른 탓티황옥 씨가 생기지 않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지켜낼 것을 약속한다”며 “한국에 남은 한과 안 좋은 기억들을 버리고 하늘에서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주 여성들은 젊은 베트남 여성이 비참하게 죽게 만든 한국사회의 무관심과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을 성토하기도 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베트남 활동가 레티마이 투씨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을 결혼시킨 중개업자와 이를 관리하지 못한 정부가 원망스럽다”며 “친정은 멀리 있고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한 이주여성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중국 출신 이주여성인 포우러씨는 “한국 남성은 외국인 여성을 보모 성노예 자녀 생산기구로 생각한다”며 “직장생활을 못하게 하고 이주여성의 ‘모국어’를 못하게 하며 심지어 외출도 금지하는 등 다방면으로 강압한다”고 이주여성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주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이번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한국사회가 이주여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레티마이 투씨는 “탓티황옥 씨에게 좋은 이웃이 있었다면 다문화센터에서 한 번만 방문했더라면 그녀는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그녀를 죽게 만든 중개업체를 단속하고 이주여성이 고립되지 않도록 한국사회가 이주여성의 이웃이 되는 길이 그녀를 위로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김낸시 씨는 “우리가 한국에 온 것은 행복하게 살려고 왔다”며 “한국시민들이 이주여성들에 관심을 가지고 법을 엄격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는 “외국 여성과 결혼하려는 한국 남성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어깨탈구’ 병역비리 수사 용두사미로 끝나
203명중 40명 불구속기소 의사 3명 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장장 1년을 끌어온 경찰의 어깨수술 병역비리사건 수사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서울 A병원에서 어깨 탈구수술을 받은 203명 가운데 병역감면 목적이 인정된 40명에 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병무청에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을 수술해 준 A병원 원장 등 의사 3명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의성이 인정된 40명 가운데 일부는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기 전에 엎어 누워 동료에게 어깨를 밟게 하거나 철봉에 매달려 어깨를 늘이는 등의 수법으로 어깨를 고의로 탈구했다.
또 일부는 의자를 이용해 어깨를 뒤로 젖혀 빼거나 아령 등 무거운 것을 들어 내리치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고의로 어깨를 탈구한 뒤 A병원에서 수술, 징병검사에서 4~5급 판정을 받아 병역 감면 또는 면제 대상이 된 혐의를 받고 있다.
40명 가운데 전직 프로축구 선수 L(27)씨 등 축구선수가 22명, 레슬링 선수 1명, 인라인스케이트선수 1명, 미식축구선수 1명 등 운동선수가 25명으로 현재는 모두 선수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나머지 15명은 대학생과 회사원으로 이중 군무원 자녀 1명과 현역 부사관 자녀 1명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보험사기사건을 수사하던 중 A병원에서 어깨 탈구수술을 받은 203명이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 감면 또는 면제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경찰은 수사 초기 경기경찰청 제2청의 지원을 받아 42명으로 수사 전담반을꾸려 적극 수사에 나서는 한편 비리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의료진의 사법처리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었다.
경찰은 이후 병무청의 징병검사 기록과 A병원의 진료기록 등 방대한 증거자료를 정밀 검토하고 제3의 의료기관에 의뢰, 감정까지 받는 등 나름대로 수사에 전력을 다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이렇다 할 수사성과를 내는데 실패했다.
결국 경찰은 1년이라는 시간과 엄청난 수사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40명 불구속이라는 초라한 수사성과를 얻는데 그쳤다.
한편 검찰은 경찰 송치내용을 토대로 증거관계를 다시 검토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양 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40대 여약사 숨진채 발견…납치살해 추정
경찰 수사본부 구성…용의자 2명 추적
40대 여성 약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납치·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본부를 꾸려 수사에 나섰다.
20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 IC 부근 배수로에서 경찰이 찾고 있던 실종자 한 모(48 여·약사)씨가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에 외상은 없었으나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17일 오전 3시께 성북구 길음동 길음 뉴타운 이면도로에서 한씨의 빈 라세티 승용차가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차적 조회를 거쳐 한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연락했으나 한씨는 이미 실종된 상태였다.
한씨는 16일 오후 8시30분쯤 가족 모임을 위해 장을 보러 간다며 약국에서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한씨가 16일 밤 늦게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했으며 이후 한씨의 차량이 성북구까지 이동한 동선도 파악했다.
경찰은 또 지난 17일 오전 2시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의 한 주유소에서 30대 남성 2명이 한씨의 신용카드로 주유비 2만9000원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 한씨의 피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다 이날 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주유소 직원의 진술과 인근 CCTV 조사 등을 통해 이들 남성 2명을 용의자로 압축하고 신용카드 사용처와 CCTV를 통해 파악한 동선 등을 토대로 이들을 쫓고 있다.
경찰은 검찰 지휘를 받아 이르면 21일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경찰은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한씨가 금품을 노린 이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납치됐을 가능성과 단순 강도에게 변을 당했을 가능성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실종 당시 현금 100여만원을 소지하고 있었고 신용카드를 타인이 사용했으며 차량이 불태워진 점 등으로 미뤄 강도 범행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씨가 실종된 이후 성북경찰서와 양천경찰서는 공조 수사를 해 오다 이날 시신이 발견되자 오후 8시부터 성북서에 강력수사반 6개팀, 형사 39명으로 수사본부를 차렸다.
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부천 오정경찰서 23일 개서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치안을 담당할 오정경찰서가 오는 23일 문을 연다.
20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부천 오정구 지역의 치안 수요 확대에 따라 오정경찰서를 오는 23일 개서하고, 그동안 이 지역의 치안을 맡았던 부천 중부경찰서는 원미구 지역만 담당하게 된다.오정경찰서는 269명의 경찰관에 내동과 원종, 고강파출소를 두고 인구 19만3000여명의 오정지역을 관할하게 된다.
경찰서는 원미구 도당동 장미공원 입구 정남빌딩에 임시 사무실을 차리고 업무를 보며 오는 2011년 말까지 오정구 여월동 홈플러스 인근 1만3천여㎡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청사를 건립해 입주할 계획이다.
오정경찰서 개서로 부천 지역 경찰서는 3개로 늘어났고 소사구를 담당하는 남부경찰서는 소사경찰서로, 중부경찰서는 원미경찰서로 각각 명칭이 변경돼 행정구역명과 일치하게 됐다. 개서식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임시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천 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원정도박 알선, 돈 안갚으면 감금ㆍ폭행
사채업자·조폭 3명 구속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 원정도박을 알선해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갚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동상해ㆍ폭행 등)로 사채업자 김 모(46)씨와 조직폭력배 이 모(35)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에게 고용돼 폭력을 휘두른 5명과 도박자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도박 손님을 유치하고 베팅액에 따라 알선 수수료를 받는 ‘롤링업자’로 2008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국내 상습도박자 37명을 필리핀 호텔 카지노에 알선하고 도박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게임당 수수료 명목(롤링비)으로 베팅액의 14%를 받았으며 불법 외환거래를 통해 국내에서 현지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7억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그는 자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제때 갚지 않거나 다른 롤링업자와 거래하면 폭력배를 고용해 호텔방에 감금한 뒤 돈을 빼앗거나 지급 각서를 쓰게 하고 도박자를 모집한 에이전트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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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들 “우리도 베트남 신부일 있다”
국가인권위 앞서 추모 기자회견 열어
한국에 온 지 7일 만에 정신병력이 있는 남편에게 살해당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20) 씨 사건과 관련해 이주 여성들이 추모의 시간을 갖고 한국 사회가 이주여성에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인천여성의전화 주관으로 열린 고 탓티황옥 추모 기자회견에서 이주여성들은 ‘우리도 그 베트남 이주여성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과 슬픔을 나타냈다.
베트남 출신들의 모임인 ‘궁남따이’의 장지연 씨는 이주 여성을 대표해 탓티황옥 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당신이 비참하게 이곳을 떠난 것을 생각하면 저는 이 사회에서 하루하루 살기가 두렵다”며 “앞으로 누군가가 당신처럼 될까 두렵고 또 누군가는 딸을 잃고 형제자매를 잃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장씨는 “당신이 못다 살다간 이 한국땅에서 또 다른 탓티황옥 씨가 생기지 않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지켜낼 것을 약속한다”며 “한국에 남은 한과 안 좋은 기억들을 버리고 하늘에서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주 여성들은 젊은 베트남 여성이 비참하게 죽게 만든 한국사회의 무관심과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을 성토하기도 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베트남 활동가 레티마이 투씨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을 결혼시킨 중개업자와 이를 관리하지 못한 정부가 원망스럽다”며 “친정은 멀리 있고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한 이주여성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중국 출신 이주여성인 포우러씨는 “한국 남성은 외국인 여성을 보모 성노예 자녀 생산기구로 생각한다”며 “직장생활을 못하게 하고 이주여성의 ‘모국어’를 못하게 하며 심지어 외출도 금지하는 등 다방면으로 강압한다”고 이주여성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주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이번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한국사회가 이주여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레티마이 투씨는 “탓티황옥 씨에게 좋은 이웃이 있었다면 다문화센터에서 한 번만 방문했더라면 그녀는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그녀를 죽게 만든 중개업체를 단속하고 이주여성이 고립되지 않도록 한국사회가 이주여성의 이웃이 되는 길이 그녀를 위로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김낸시 씨는 “우리가 한국에 온 것은 행복하게 살려고 왔다”며 “한국시민들이 이주여성들에 관심을 가지고 법을 엄격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는 “외국 여성과 결혼하려는 한국 남성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어깨탈구’ 병역비리 수사 용두사미로 끝나
203명중 40명 불구속기소 의사 3명 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장장 1년을 끌어온 경찰의 어깨수술 병역비리사건 수사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서울 A병원에서 어깨 탈구수술을 받은 203명 가운데 병역감면 목적이 인정된 40명에 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병무청에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을 수술해 준 A병원 원장 등 의사 3명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의성이 인정된 40명 가운데 일부는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기 전에 엎어 누워 동료에게 어깨를 밟게 하거나 철봉에 매달려 어깨를 늘이는 등의 수법으로 어깨를 고의로 탈구했다.
또 일부는 의자를 이용해 어깨를 뒤로 젖혀 빼거나 아령 등 무거운 것을 들어 내리치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고의로 어깨를 탈구한 뒤 A병원에서 수술, 징병검사에서 4~5급 판정을 받아 병역 감면 또는 면제 대상이 된 혐의를 받고 있다.
40명 가운데 전직 프로축구 선수 L(27)씨 등 축구선수가 22명, 레슬링 선수 1명, 인라인스케이트선수 1명, 미식축구선수 1명 등 운동선수가 25명으로 현재는 모두 선수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나머지 15명은 대학생과 회사원으로 이중 군무원 자녀 1명과 현역 부사관 자녀 1명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보험사기사건을 수사하던 중 A병원에서 어깨 탈구수술을 받은 203명이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 감면 또는 면제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경찰은 수사 초기 경기경찰청 제2청의 지원을 받아 42명으로 수사 전담반을꾸려 적극 수사에 나서는 한편 비리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의료진의 사법처리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었다.
경찰은 이후 병무청의 징병검사 기록과 A병원의 진료기록 등 방대한 증거자료를 정밀 검토하고 제3의 의료기관에 의뢰, 감정까지 받는 등 나름대로 수사에 전력을 다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이렇다 할 수사성과를 내는데 실패했다.
결국 경찰은 1년이라는 시간과 엄청난 수사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40명 불구속이라는 초라한 수사성과를 얻는데 그쳤다.
한편 검찰은 경찰 송치내용을 토대로 증거관계를 다시 검토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양 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40대 여약사 숨진채 발견…납치살해 추정
경찰 수사본부 구성…용의자 2명 추적
40대 여성 약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납치·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본부를 꾸려 수사에 나섰다.
20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 IC 부근 배수로에서 경찰이 찾고 있던 실종자 한 모(48 여·약사)씨가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에 외상은 없었으나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17일 오전 3시께 성북구 길음동 길음 뉴타운 이면도로에서 한씨의 빈 라세티 승용차가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차적 조회를 거쳐 한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연락했으나 한씨는 이미 실종된 상태였다.
한씨는 16일 오후 8시30분쯤 가족 모임을 위해 장을 보러 간다며 약국에서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한씨가 16일 밤 늦게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했으며 이후 한씨의 차량이 성북구까지 이동한 동선도 파악했다.
경찰은 또 지난 17일 오전 2시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의 한 주유소에서 30대 남성 2명이 한씨의 신용카드로 주유비 2만9000원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 한씨의 피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다 이날 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주유소 직원의 진술과 인근 CCTV 조사 등을 통해 이들 남성 2명을 용의자로 압축하고 신용카드 사용처와 CCTV를 통해 파악한 동선 등을 토대로 이들을 쫓고 있다.
경찰은 검찰 지휘를 받아 이르면 21일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경찰은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한씨가 금품을 노린 이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납치됐을 가능성과 단순 강도에게 변을 당했을 가능성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실종 당시 현금 100여만원을 소지하고 있었고 신용카드를 타인이 사용했으며 차량이 불태워진 점 등으로 미뤄 강도 범행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씨가 실종된 이후 성북경찰서와 양천경찰서는 공조 수사를 해 오다 이날 시신이 발견되자 오후 8시부터 성북서에 강력수사반 6개팀, 형사 39명으로 수사본부를 차렸다.
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부천 오정경찰서 23일 개서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치안을 담당할 오정경찰서가 오는 23일 문을 연다.
20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부천 오정구 지역의 치안 수요 확대에 따라 오정경찰서를 오는 23일 개서하고, 그동안 이 지역의 치안을 맡았던 부천 중부경찰서는 원미구 지역만 담당하게 된다.오정경찰서는 269명의 경찰관에 내동과 원종, 고강파출소를 두고 인구 19만3000여명의 오정지역을 관할하게 된다.
경찰서는 원미구 도당동 장미공원 입구 정남빌딩에 임시 사무실을 차리고 업무를 보며 오는 2011년 말까지 오정구 여월동 홈플러스 인근 1만3천여㎡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청사를 건립해 입주할 계획이다.
오정경찰서 개서로 부천 지역 경찰서는 3개로 늘어났고 소사구를 담당하는 남부경찰서는 소사경찰서로, 중부경찰서는 원미경찰서로 각각 명칭이 변경돼 행정구역명과 일치하게 됐다. 개서식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임시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천 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원정도박 알선, 돈 안갚으면 감금ㆍ폭행
사채업자·조폭 3명 구속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 원정도박을 알선해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갚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동상해ㆍ폭행 등)로 사채업자 김 모(46)씨와 조직폭력배 이 모(35)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에게 고용돼 폭력을 휘두른 5명과 도박자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도박 손님을 유치하고 베팅액에 따라 알선 수수료를 받는 ‘롤링업자’로 2008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국내 상습도박자 37명을 필리핀 호텔 카지노에 알선하고 도박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게임당 수수료 명목(롤링비)으로 베팅액의 14%를 받았으며 불법 외환거래를 통해 국내에서 현지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7억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그는 자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제때 갚지 않거나 다른 롤링업자와 거래하면 폭력배를 고용해 호텔방에 감금한 뒤 돈을 빼앗거나 지급 각서를 쓰게 하고 도박자를 모집한 에이전트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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