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방학 미국대입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은 10월에 볼 SAT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름방학 동안 SAT에만 집중을 하였다면 막상 원서시즌이 되어서 지원 학교선정, 원서 내용에 들어갈 활동 리스트와 에세이가 준비되어있지 않아 매우 다급해지게 된다. Common Application(공동원서)을 사용해 여러 학교에 동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마다 보충에세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원서 하나만으로 준비가 끝났다고 할 수 없다.
보통 미국 수시(Early Decision과 Early Action) 학교들은 11월초나 중순에 원서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올 여름부터는 본격적으로 원서 준비에 들어서야 된다. 원서에 들어가는 내신과 시험성적은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에세이는 가장 주관적이고 학생의 열성과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한국 대입준비와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기도 한 원서 에세이는 미국에서는 ‘Make or Break(들어가느냐 떨어지느냐)’ 관건이 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에세이를 통해 학생이 과연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그 학교의 인재상과 맞는 학생인지를 파악하려한다. 입학사정관은 에세이 소재를 통해 학생의 가치관이나 성향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고 특정 주제에 대해 열정이 있는지, 꿈이 있는지를 보려고 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보였는지를 글로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를 보려고 한다. 한 명문대 입학사정관에게 어떤 에세이가 가장 잘 쓰여 진 에세이인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 “학생이 생활하고 있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이나 가치관을 잘 쓰여 진 글로 표현해 승화시킨 것이 가장 좋은 에세이”라고 답하였다. 이 말은 화려한 소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소재라도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내세우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서양 교육과는 달리 겸손한 표현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한국학생에게 자신을 잘 나타내어야하는 에세이 부분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자신 없어 보이고 단어 선정이 잘못되어 편견적인 뉘앙스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소재를 선정하고 인상적인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설명하겠다.
‘Purpose’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를 처음 성립해야 한다. 자신의 창의성에 대해 보여 줄 것인지, 어떤 계기로 의해 뚜렷한 주관에 대해, 아니면 가치관을 보여 줄 것인지. 그 목적이 매우 중요하다. 에세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나타낼 수 있다.
‘Preference’ 선호성에 따른 학생의 성향 파악 즉, 소재 선정에 따라 학생이 창의적인지 논리적인지, 문과와 이과 성향을 판단하는 측도가 될 수 있다.
‘Value’ 가치관을 나타내주는 소재: 환경을 사랑하고 아끼려는 학생은 일회용품을 안 쓰고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리사이클링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등, 학생이 무엇을 중요시 여기는 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교들은 원하는 에세이 가이드라인을 정확히 명시한다. 예일대는 “에세이 소재가 좋고 나쁜 것에 구별을 두지 않지만 성의가 없고 내용이 일반적이고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은 에세이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적혀있다. 소재가 유럽 배낭여행, 가족이나 쌍둥이 형제 또는 동아리 활동 등 ‘정답’인 소재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커스가 있고 구체적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한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마치 잘 쓰여 진 책의 한 부분을 읽거나 영화의 이미지처럼 보여 지고 감동까지 있다면 입학사정관의 기억에도 남아있을 것이다.
에세이 소재 중 흔한 실수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처럼 자신의 배경에 대해 나열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이나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에세이에서 원서에 이미 쓰여 있는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또한 너무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것에 치우쳐서 극단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소재 선정 후 에세이를 써보고 첫 글을 선생님이나 선배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원학교의 지시사항에 잘 따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500자를 요구하는 학교에 300자 정도 밖에 쓰지 않으면 그만큼 정성을 보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니더라도 문법이나 철자가 틀리는 소홀함을 보여서도 안 된다. SAT에만 집중을 하다가 에세이나 지원학교의 원서준비에 소홀히 하게 되면 막상 지원마감일이 다 되어서 당황하게 되니 넉넉히 시간을 가지고 에세이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했으면 한다.
최옥경 원장
리더스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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