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기력 회복에 장어가 최고
고단백 음식의 대표주자 장어는 예로부터 노화방지와 원기회복에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져 왔다. 우리나라에서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장어 요리를 즐긴다고 하니 글로벌이 인정한 건강식이 분명하다. 이 국내산 장어를 맛있게 요리하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금호동 마재마을에 자리한 ‘평화숯불장어’(대표·정의형)가 그곳이다. 한적한 곳에 위치해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 점심 때 주로 찾는다는 장어정식을 주문했다. 그럼 장어 삼매경에 빠져보자.
장어정식 요리는 고추장구이. 매콤한 양념구이가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문과 함께 생물을 바로 작업해 요리하기 때문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할 수밖에. 고추장구이는 초벌로 살짝 익힌 후 양념장을 발라가며 참숯에 구워내기 때문에 타지 않고 양념이 고루 배게 자주 뒤집는 것이 포인트. 게다가 미각의 효과까지 고려해 노릇노릇하게 익은 장어 위에 잘게 썬 부추를 고명으로 얹어 놓은 센스까지, 달리 맛도 영양도 두 배겠는가. 여기서 잠깐! 주인장이 추천하는 장어를 맛있게 먹는 요령 하나. 먼저 조리한 깻잎을 깔고 한방소스에 목욕시킨 장어를 얹고, 직접 담근 양파초절임을 곁들여 싸먹으면 장어의 느끼함을 새콤달콤한 맛으로 중화시켜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한방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 달였다는 소스도 이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재 소스다. 여기에 생강을 빼 놓을 수 없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장어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고,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고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함께 시식하면 장어의 비린내를 잡아준다니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게다가 여름철이면 식당 앞 공터에서 재배한 갖은 야채가 바로 밥상으로 푸짐하게 올라오니 국내산 장어에 무공해 야채까지, 건강을 통째로 보충하는 느낌이다.
또 다른 맛의 자랑은 ‘장어탕’에 있다. 육수를 따로 고아서 시래기와 숙주를 넣었다는데 그 맛 한번 기막히다. 먹을수록 칼칼하고 시원한 것이 없던 기력도 불끈 솟아난 기분이다. 기운이 없어 특별한 음식을 고민한다면 장어로 몸보신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잠깐, 장어를 먹은 후 후식으로 복숭아는 금물. 상극으로 함께 먹으면 설사를 유발한다고.
메뉴 장어 소금(고추장)구이 3마리 4만원, 1마리 1만4000원
장어정식 1만5000원
장어탕 5000원 장어죽 1500원
위치 서구 금호동 922-16,
마재마을 호반2차 뒤편
문의 062-682-9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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