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사르코지 게이트’
지금 프랑스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때 여당 재정부장 에릭 뵈르트를 통해 화장품 재벌 오레알(Oreal) 사주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받았다는 불법 선거 자금 혐의가 몇 주째 언론의 각광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폭로되고 있다. 베탕쿠르-뵈르트 사건이다.
정부 여당이 빨리 뇌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사르코지 게이트로 폭발할 위험성이 잠재해 있는 사건이다. 그런데도 사르코지는 언론과 국민이 이 사건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르몽드가 우려했다. 여름휴가가 지나고 9월이 되면 프랑스 정국이 시끄러워질 것 같다는 전망이다.
베탕쿠르-뵈르트 사건은 원래 베탕쿠르 집안 내분이 정치문제로 확대한 사건이다. 화장품 회사 오레알은 창업자 위젠 쉴러의 딸 릴리안 베탕쿠르(87)가 상속한 회사이다. 릴리안은 1950년 앙드레 베탕쿠르(2007년 사망)와 결혼해서 현재 딸 하나가 있으나 재산권 문제로 딸과 불화 상태에 있다.
대기업 사주들이 그렇듯이 릴리안 베탕쿠르도 정치인들에게 ‘관대한 선심’을 썼다. 사르코지 선거구인 파리 교외 눠이에 거주하는 만큼 당연히 사르코지에게는 주기적으로 정치 후원금을 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헌금 액수는 알 수 없다. 법으로 인정된 소액을 제외하고는 법망을 피해 현금 봉투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재산관리의 필요 때문이었는지 베탕쿠르의 재산관리인 드 매스트르가 몇년 전 금전 지출에 관해 비밀 녹음해 둔 내용이 6월 인터넷신문 메디아파르(Mediapart)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정치자금 내막이 불거진 기폭제였다.
정치자금과 거액 세금 환불
메디아파르는 재산관리실 회계사(여) 클레르 티부의 인터뷰를 통해 2007년 대선을 몇 달 앞두고 재산관리인 명령에 따라 그녀가 은행에서 38만8000유로를 현금으로 찾아다 주었으며 그 중 15만유로는 사르코지 선거운동의 재무책임자인 에릭 뵈르트에게 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그 밖에 몇 차례 더 현금을 찾아 매스트르에게 전했다.
직접 돈을 건네는 것은 보지 못했으나 누구에게 줄 돈이라는 말은 분명히 들었다고 경찰 심문에서도 확인했다. 회계사의 말은 상세하고 일관성이 있어 신뢰성이 있다는 언론의 평가이다. 메디아파르는 재산관리인이 작성한 정치자금 대상자 명단과 액수가 적힌 비밀문서도 입수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나 뵈르트 장관은 모든 사실을 부인하지만 프랑스 전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만큼 메디아파르의 보도가 신빙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노동부장관과 여당 자금부장을 겸하고 있는 뵈르트는 자기 부인을 연금 20만유로(3억2000만원)를 받는 베탕쿠르 재산관리 사무실 직원으로 취직케 하고 2008년에는 베탕쿠르에게 3000만유로의 세금을 환불해준 사실이 드러나 뵈르트가 선거자금과 거액의 세금 환불 및 자기 부인의 취직을 교환한 부도덕한 행위라고 야당은 공격을 제기했다. 베탕쿠르-뵈르트 게이트라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뵈르트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 언론이 근거 없는 소문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피시스트 수법’을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언론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정치인의 구태의연한 반응이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사르코지도 자신이 돈 벌 생각이 있었으면 다른 직업을 택했지 정치인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돈과의 관계를 철저히 부인했다. 그러나 르몽드는 그가 부자들과 가까이 지내며 부자들의 세금을 감해 주고 서민의 주택이나 고용 지원비를 삭감하는 정책을 비판하며 일반국민과 인식의 차이가 많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며 지난 3월 지방선거 참패후 국민의 사르코지에 대한 신뢰도가 26%로 떨어지고 불신이 71%로 상승(피가로 메가진-소프레스 조사)한 사실의 의미를 음미할 것을 권고했다. 국민 다수가 ‘모든 것은 썩었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위태로와진다는 것이 르몽드 사설의 경고였다.
사르코지 게이트를 막기 위해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정치 부패를 근절하고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절박한 충고였다.
언론인·언론광장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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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프랑스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때 여당 재정부장 에릭 뵈르트를 통해 화장품 재벌 오레알(Oreal) 사주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받았다는 불법 선거 자금 혐의가 몇 주째 언론의 각광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폭로되고 있다. 베탕쿠르-뵈르트 사건이다.
정부 여당이 빨리 뇌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사르코지 게이트로 폭발할 위험성이 잠재해 있는 사건이다. 그런데도 사르코지는 언론과 국민이 이 사건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르몽드가 우려했다. 여름휴가가 지나고 9월이 되면 프랑스 정국이 시끄러워질 것 같다는 전망이다.
베탕쿠르-뵈르트 사건은 원래 베탕쿠르 집안 내분이 정치문제로 확대한 사건이다. 화장품 회사 오레알은 창업자 위젠 쉴러의 딸 릴리안 베탕쿠르(87)가 상속한 회사이다. 릴리안은 1950년 앙드레 베탕쿠르(2007년 사망)와 결혼해서 현재 딸 하나가 있으나 재산권 문제로 딸과 불화 상태에 있다.
대기업 사주들이 그렇듯이 릴리안 베탕쿠르도 정치인들에게 ‘관대한 선심’을 썼다. 사르코지 선거구인 파리 교외 눠이에 거주하는 만큼 당연히 사르코지에게는 주기적으로 정치 후원금을 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헌금 액수는 알 수 없다. 법으로 인정된 소액을 제외하고는 법망을 피해 현금 봉투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재산관리의 필요 때문이었는지 베탕쿠르의 재산관리인 드 매스트르가 몇년 전 금전 지출에 관해 비밀 녹음해 둔 내용이 6월 인터넷신문 메디아파르(Mediapart)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정치자금 내막이 불거진 기폭제였다.
정치자금과 거액 세금 환불
메디아파르는 재산관리실 회계사(여) 클레르 티부의 인터뷰를 통해 2007년 대선을 몇 달 앞두고 재산관리인 명령에 따라 그녀가 은행에서 38만8000유로를 현금으로 찾아다 주었으며 그 중 15만유로는 사르코지 선거운동의 재무책임자인 에릭 뵈르트에게 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그 밖에 몇 차례 더 현금을 찾아 매스트르에게 전했다.
직접 돈을 건네는 것은 보지 못했으나 누구에게 줄 돈이라는 말은 분명히 들었다고 경찰 심문에서도 확인했다. 회계사의 말은 상세하고 일관성이 있어 신뢰성이 있다는 언론의 평가이다. 메디아파르는 재산관리인이 작성한 정치자금 대상자 명단과 액수가 적힌 비밀문서도 입수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나 뵈르트 장관은 모든 사실을 부인하지만 프랑스 전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만큼 메디아파르의 보도가 신빙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노동부장관과 여당 자금부장을 겸하고 있는 뵈르트는 자기 부인을 연금 20만유로(3억2000만원)를 받는 베탕쿠르 재산관리 사무실 직원으로 취직케 하고 2008년에는 베탕쿠르에게 3000만유로의 세금을 환불해준 사실이 드러나 뵈르트가 선거자금과 거액의 세금 환불 및 자기 부인의 취직을 교환한 부도덕한 행위라고 야당은 공격을 제기했다. 베탕쿠르-뵈르트 게이트라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뵈르트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 언론이 근거 없는 소문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피시스트 수법’을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언론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정치인의 구태의연한 반응이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사르코지도 자신이 돈 벌 생각이 있었으면 다른 직업을 택했지 정치인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돈과의 관계를 철저히 부인했다. 그러나 르몽드는 그가 부자들과 가까이 지내며 부자들의 세금을 감해 주고 서민의 주택이나 고용 지원비를 삭감하는 정책을 비판하며 일반국민과 인식의 차이가 많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며 지난 3월 지방선거 참패후 국민의 사르코지에 대한 신뢰도가 26%로 떨어지고 불신이 71%로 상승(피가로 메가진-소프레스 조사)한 사실의 의미를 음미할 것을 권고했다. 국민 다수가 ‘모든 것은 썩었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위태로와진다는 것이 르몽드 사설의 경고였다.
사르코지 게이트를 막기 위해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정치 부패를 근절하고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절박한 충고였다.
언론인·언론광장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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