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시작을 알리며 비가 흩뿌리던 오전, 찻상을 사이에 두고 ‘약선 차명상 연구원’ 위소량(52) 원장과 마주 앉았다. “차 마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많은 인내가 필요하죠.” 잔잔한 명상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조용히 찻물을 따르며, 위 원장은 오감으로 느끼며 차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서울에서 25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던 위소량 원장은 올해 3월 명예퇴직 후 원주에 내려왔다. 그는 6년 전 ‘그동안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살아왔으니 이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80이 될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질병의 예방과 치유에 작용하는 ‘약선’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다도와 명상을 함께 공부하며, 우리나라의 전통 차 문화를 알리고 확산시키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푸른 산,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청정지역 강원도가 의외로 차 문화는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차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명상에 집중하면서 몸과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명상법을 원주에 확산시키고 싶습니다.” 위 원장이 아무 연고도 없는 원주에 내려온 이유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차명상원을 찾아 주면 좋겠습니다. 함께 다도체험도 하고 다담도 나누면서 자신을 통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위소량 원장과 다담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얼마만큼 나를 들여다보고 살고 있나 생각해본다.
블로그: http://blog.daum.net/naturetea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