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치르는 2012년 수능 수리영역 가형과 나형 모두 올해 수능에 비해 출제영역이 확대된다. 인문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에서는 수학I 에 ‘미적분과 통계기본’ 과목이 추가됐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에선 예전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가 미적분과 통계로 합쳐지고, 이산수학 내용의 일부가 수Ⅰ과 수Ⅱ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 계열을 정할 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수학에 흥미가 없거나 수리능력이 부족해 문과를 선택한 학생도 많다. 이런 문과학생에게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늘어났다는 것은 상당부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2012학년도 수능이 1년 반 정도 남아있는 지금, 고2 학생들은 수학의 학습 비중을 늘리고 미적분과 통계기본의 기본개념이나 핵심유형을 공부 것이 최선이다.
재학생은 동일조건, 재수생은 불리
7차 교육과정에서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리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빠졌던 것을 이번에 다시 추가한 것이다. 교육전문가들은 “대학 상경계열이나 경제학과, 통계학과 등에서 미적분에 기초한 통계 개념, 특히 연속확률분포 등과 같은 개념이 필수라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 다시 포함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리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기본을 추가한 또 다른 이유는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 이과학생이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에 응시하려고 수리 나형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대학 측에서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추가되므로 교차지원 허용 폭을 확대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많다. 황 원장은 “2011학년도에 입시를 치르는 현재 고3 학생이 재수할 경우에는 늘어난 수학 학습 분량이 부담이지만 현재 고2는 조건이 같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범위가 늘어나서 난이도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
2012학년도 수능 수리 나형은 수학1에서 15문제, 미적분과 통계기본에서 15문제가 출제된다.(도표 참고) 현재 수리 나형과 비교해보면 행렬단원에서 ‘그래프와 행렬’ 미적분과 통계기본에서 ‘함수의 극한’ ‘다항함수의 미분법’ ‘다항함수의 적분법’이 새롭게 추가된다.
예전에 빠진 부분이 다시 들어가는 것이라고는 해도 현재 고등학생 입장에서 보면 문과 수학의 판도가 달라진다. 수리능력이 우수한 문과학생에게는 유리하겠지만 중위권 학생 특히, 수학이 다른 과목에 비해 떨어지는 학생은 수학 성적의 편차가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리영역 반영비중이 높으므로 상위권 학생은 더욱 더 수리영역의 학습비중을 늘려야 한다. 중학위권 학생 중에서 학습 부담으로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속출할 수도 있다. 황 원장은 “범위가 늘어나 학습량이 많아진 것은 확실하지만 출제 난이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 안배해서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해야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고2 말까지 수1과 미적분과 통계기본의 과정을 다 마치게 된다. 사실상 현 고2는 고3에 비해 수리영역의 학습량이 1.5배 늘었다. 고2 학생은 이번 여름방학에는 다른 과목보다 수학을 집중해서 공부해야 한다. 황 원장은 “먼저 기본에 충실하게 개념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기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수학교과서와 수학 익힘책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풀 수 있어야 한다.
보통 문과학생 중에 수학 성적이 중하위권인 경우에 여름방학부터 수학공부를 접겠다는 학생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수학 공부를 하지 않고 남은 시간에 언어나 외국어, 사탐공부를 더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수학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은 수학 공부할 시간만큼 시간이 남는다고 해도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황 원장은 이전의 경험을 말했다. 수학을 아예 포기하고 대신 다른 공부를 더해서 전체적인 성적을 올리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고3때 수학 단원 중 아주 성적이 나쁜 단원을 부분별로 포기하거나 난이도별로 4점짜리는 빼고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문의 수학전문 홍익학원 황종태 원장
(02)553-3220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