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주 경기장이 있는 대구수성구청의 현안은 월드컵과 관련한 주변환경 개선사업이다.
지난 84년과 92년 대구에서 전국체전이 열릴 때 이 사업은 차질 없이 이루어 진 경험이 있
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땐 행정기관의 ‘밀어붙이기’가 가능했지만 이젠 꿈도 꿀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기 때
문이다.
수성 못 정비,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봉착
수성구청은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수성유원지 새 단장을 계획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대구 U대회를 찾은 내·외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자는 것이
다.
수성 못 진입로인 두산오거리-OB캠프 구간과 수성관광호텔 입구-파동 네거리 구간에 각각
단풍나무와 벗나무를 심어 터널로 만들 생각이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수성 못의 물을 빼고 바닥을 파내 수질을 개선하는 한편 못
둑도 정비하기로 했다.
또 내년 착공 예정인 두산오거리∼상동교 도로공사 시작과 때를 같이해 먹거리 타운을 조성
하고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이 계획은 실행도 하기 전에 벽에 부딪혔다. 못 둑에 있는 포장마차 업주들이 크게 반발하
고 있다.
구청, 강제철거 방침- 예상되는 충돌
계획대로라면 8월말에 포장마차들이 모두 철거됐어야 했지만 아직 요지부동이다.
수성구청이 벌써 두 차례에 걸쳐 서면으로 자진철거를 종용하고 특히 9월부터는 단수·단
전, 행정대집행까지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별 무소득에 그치고 있다.
다급해진 구청은 포장마차 업주들이 전업할 경우 융자알선까지 지원해 주겠다고 발표할 지
경에까지 몰렸다.
30여 개 포장마차 업주들은 철거에 따른 보상과 공사 전 영업권 보장을 주장하며 버티고 있
다.
구청 관계자는 “업주대표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자진철거를 부탁했다”며 “조만간 이를 시
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철거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해 업주들과의
만만찮은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운신 폭을 줄이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수성구청
의 실행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장 주변 환경 정비도 만만찮은 숙제
수성구청은 관내에서 월드컵 경기와 U대회가 치뤄짐에 따라 이와 관련한 환경정비에 신경
을 쏟고 있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앞선다.
수성구청이 지난 4월 월드컵 개최에 따른 가로환경정비물량 조사를 벌인 결과 대상물이 무
려 3천여 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로 꼽히는 것은 ‘건축물 패션화 사업’이라고 이름 붙여진
토지 및 주택개량사업.
수성구청은 담당 부서 및 책임공무원을 지정, 각종 책자와 교재를 발간하고 지주·건축주에
게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주 등의 반발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내 돈까지 들여가며 정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청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자 당초 계획을 바꿔 올해는 계속 홍보에
치중, 주민들을 설득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의 적극
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자원봉사자와 민박가정을 대폭 확보하라
수성구청은 월드컵 등에 대비해 자원봉사자와 민박 가정 모집에 열을 쏟고 있다.
수성구청에서 확보해야 하는 자원봉사자는 모두 1천800명으로 직능·분야별로 교육시킨 뒤
활용할 계획이며 이번 달 현재 600명 정도가 확보된 상태다.
수성구청은 자원봉사 2002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외국어 자원봉사자들을 외국어 전문학원 등
에 위탁 교육시킬 생각이다.
민박가정과 월드컵 정 나누기 가정을 각각 91가구와 250가구를 모집할 예정으로 있는 수성
구청은 재외동포 및 통반장, 일반가구 중 희망가구와 결연을 추진하는 등 행정력을 총동원
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이 밖에도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1학교 1축구동아리 육성, 축구이벤트 행사 개
최 등을 계획, 9월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지만 지역 경기침체와 맞물린 정서 불안정 등으
로 현재로선 낙관적인 결과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차질 없이 진행되는 주변도로 신설
수성구 내환동 월드컵 주 경기장 일대 주변도로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지원
이 필요 없는 시비와 민자 등으로 사업이 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때를 맞춰 신설되는 도로는 4차 순환도로(범물∼안심). 삼덕동∼시지택지간 도로건
설, 월드컵로 등 3 곳이며 이들 도로의 공정은 각각 59.8%, 84.3%, 25% 이다.
대구시의 2001년 SOC 관련 국가지원이 대폭 삭감됐지만 대구시에서 최우선적으로 시행하
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공사 진행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자가 1천950억 투입되는 4차 순환도로는 참여업체인 우방의 부도로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방의 참여 폭(5∼10%)이 적어 파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
다.
다만 이들 사업에 예산이 집중 투자되기 때문에 다른 현안사업들의 공사 착공이 당분간 어
렵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성구청에서 시행할 예정으로 있는 고모로 신설은 546억 원의 시비가 투자되는 사업으로
다른 구청에서는 엄두조차 내기 어렵지만 월드컵 인센티브가 작용할 것으로 보여 오는 10월
착공, 2003년 완공 목표는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지난 84년과 92년 대구에서 전국체전이 열릴 때 이 사업은 차질 없이 이루어 진 경험이 있
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땐 행정기관의 ‘밀어붙이기’가 가능했지만 이젠 꿈도 꿀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기 때
문이다.
수성 못 정비,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봉착
수성구청은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수성유원지 새 단장을 계획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대구 U대회를 찾은 내·외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자는 것이
다.
수성 못 진입로인 두산오거리-OB캠프 구간과 수성관광호텔 입구-파동 네거리 구간에 각각
단풍나무와 벗나무를 심어 터널로 만들 생각이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수성 못의 물을 빼고 바닥을 파내 수질을 개선하는 한편 못
둑도 정비하기로 했다.
또 내년 착공 예정인 두산오거리∼상동교 도로공사 시작과 때를 같이해 먹거리 타운을 조성
하고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이 계획은 실행도 하기 전에 벽에 부딪혔다. 못 둑에 있는 포장마차 업주들이 크게 반발하
고 있다.
구청, 강제철거 방침- 예상되는 충돌
계획대로라면 8월말에 포장마차들이 모두 철거됐어야 했지만 아직 요지부동이다.
수성구청이 벌써 두 차례에 걸쳐 서면으로 자진철거를 종용하고 특히 9월부터는 단수·단
전, 행정대집행까지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별 무소득에 그치고 있다.
다급해진 구청은 포장마차 업주들이 전업할 경우 융자알선까지 지원해 주겠다고 발표할 지
경에까지 몰렸다.
30여 개 포장마차 업주들은 철거에 따른 보상과 공사 전 영업권 보장을 주장하며 버티고 있
다.
구청 관계자는 “업주대표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자진철거를 부탁했다”며 “조만간 이를 시
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철거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해 업주들과의
만만찮은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운신 폭을 줄이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수성구청
의 실행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장 주변 환경 정비도 만만찮은 숙제
수성구청은 관내에서 월드컵 경기와 U대회가 치뤄짐에 따라 이와 관련한 환경정비에 신경
을 쏟고 있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앞선다.
수성구청이 지난 4월 월드컵 개최에 따른 가로환경정비물량 조사를 벌인 결과 대상물이 무
려 3천여 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로 꼽히는 것은 ‘건축물 패션화 사업’이라고 이름 붙여진
토지 및 주택개량사업.
수성구청은 담당 부서 및 책임공무원을 지정, 각종 책자와 교재를 발간하고 지주·건축주에
게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주 등의 반발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내 돈까지 들여가며 정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청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자 당초 계획을 바꿔 올해는 계속 홍보에
치중, 주민들을 설득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의 적극
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자원봉사자와 민박가정을 대폭 확보하라
수성구청은 월드컵 등에 대비해 자원봉사자와 민박 가정 모집에 열을 쏟고 있다.
수성구청에서 확보해야 하는 자원봉사자는 모두 1천800명으로 직능·분야별로 교육시킨 뒤
활용할 계획이며 이번 달 현재 600명 정도가 확보된 상태다.
수성구청은 자원봉사 2002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외국어 자원봉사자들을 외국어 전문학원 등
에 위탁 교육시킬 생각이다.
민박가정과 월드컵 정 나누기 가정을 각각 91가구와 250가구를 모집할 예정으로 있는 수성
구청은 재외동포 및 통반장, 일반가구 중 희망가구와 결연을 추진하는 등 행정력을 총동원
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이 밖에도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1학교 1축구동아리 육성, 축구이벤트 행사 개
최 등을 계획, 9월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지만 지역 경기침체와 맞물린 정서 불안정 등으
로 현재로선 낙관적인 결과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차질 없이 진행되는 주변도로 신설
수성구 내환동 월드컵 주 경기장 일대 주변도로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지원
이 필요 없는 시비와 민자 등으로 사업이 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때를 맞춰 신설되는 도로는 4차 순환도로(범물∼안심). 삼덕동∼시지택지간 도로건
설, 월드컵로 등 3 곳이며 이들 도로의 공정은 각각 59.8%, 84.3%, 25% 이다.
대구시의 2001년 SOC 관련 국가지원이 대폭 삭감됐지만 대구시에서 최우선적으로 시행하
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공사 진행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자가 1천950억 투입되는 4차 순환도로는 참여업체인 우방의 부도로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방의 참여 폭(5∼10%)이 적어 파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
다.
다만 이들 사업에 예산이 집중 투자되기 때문에 다른 현안사업들의 공사 착공이 당분간 어
렵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성구청에서 시행할 예정으로 있는 고모로 신설은 546억 원의 시비가 투자되는 사업으로
다른 구청에서는 엄두조차 내기 어렵지만 월드컵 인센티브가 작용할 것으로 보여 오는 10월
착공, 2003년 완공 목표는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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