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정통 터키식 케밥 레스토랑 ‘파샤’

강남 속의 터키 음식과 문화를 찾아서……

지역내일 2010-07-06

 



 


프랑스 요리, 중국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터키 요리가 손꼽힌다. 터키에 가지 않아도 강남역 주변 ‘파샤’에 가면 정통 터키 요리를 언제나 먹을 수 있다. 이곳은 터키인이 운영하고 터키인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다. ‘파샤’는 터키말로 ‘장군’이란 뜻으로 2001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터키 전통의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이곳에 들어서면 신비한 느낌이 든다.
대표인 알리 씨는 서울대학교에서 유학생으로 공부하던 시절, 터키 문화와 음식에 호기심을 보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통 터키 음식과 문화를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아버지와 함께 터키 전문 식당을 차리게 되었다. 우리말을 아주 능통하게 구사하는 알리 씨는 소문난 미식가로 우리나라 음식에도 관심이 많은 전문 경영인이다.
‘파샤’에서 일하는 터키 요리사들은 20년이 넘는 요리경력을 갖고 있으며 음식 맛을 내는 향신료도 터키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을 사용한다.
주방에는 터키 전통방식으로 만든 대형 화덕이 있다. 이 화덕에서 터키 고유의 방식대로 음식을 만든다. 알리 씨는 혹시 정통의 맛에서 벗어날까 우려해 요즘도 매일 ‘파샤’의 음식을 직접 맛본다. 그러나 터키 음식은 우리 음식에 비해 더 짜고 더 달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을 때는 요리사들이 이점을 조절해서 조리한다. 





케밥과 썰어먹은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터키는 역사만큼이나 특색 있는 요리 문화를 갖고 있다. 내륙아시아의 유목 음식, 서부아시아의 농경음식, 비잔틴과 오스만제국의 궁중음식이 혼합되어 다양한 요리가 발달했다. 터키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케밥은 ‘꼬챙이에 끼워 구운 고기’라는 의미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터키의 종교적인 습성에 따라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가 케밥의 주재료가 된다. 케밥의 종류는 300여 가지나 되며 대부분 화덕에서 천천히 익히기 때문에 기름이 싹 빠져 담백한 맛을 낸다.
‘파샤’에서 맛볼 수 있는 케밥은 다진 고기와 얇게 썬 고기를 한 층식 기둥에 끼워 이것을 돌려 구운 도네르케밥, 한 입 크기로 썬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구운 쉬쉬케밥 등 20여종에 이른다. 특히 ‘파샤’에서 만드는 케밥은 주방에 설치된 전통 화덕에서 굽기 때문에 터키에서 먹는 맛과 똑같다.
‘파샤’에서 맛 볼 수 있는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루마는 나이프로 썰어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아주 쫀득쫀득하다. 이 아이스크림은 대단히 고급스러우며 터키의 별미다. 





터키 음식과 함께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파샤’ 곳곳에 있는 터키 장식품이나 소품,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색감을 보고 있으면 터키 문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다. 특히 터키 전통 좌식으로 된 방에는 터키하면 떠오르는 궁중식 물담배 기구도 볼 수 있다.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주방에는 파란색 타일로 장식된 화덕이 매우 인상적이며 활기차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있는 터키요리사들의 모습이 정겹다. 그들은 대부분 ‘파샤’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으며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한다. 기본적인 우리말을 하는 그들은 손님에게 매우 친절하며 터키 고유의 맛을 전하려는 요리사의 자존심도 강하다. 
‘파샤’는 터키 음식이 좋아서, 또는 터키 음식이 궁금해서 오는 손님들로 늘 분주하다. 이곳을 처음 찾았다는 황주현(38세)씨는 직원의 추천을 받아 파샤케팝과 터키식 피자인 피데, 터키 전통 빵인 라와시를 맛 봤다. “분명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었을 텐데도 그 맛은 처음 느껴본 색다른 맛이었다.”면서 “터키 음식이 입맛에 맞으니 다음엔 다른 메뉴에 도전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메뉴, 색다른 맛
메뉴를 보면 다양한 요리가 가득하다. 처음 터키 음식을 접한다면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애피타이저로는 세 가지 야채 안에 계피향이 나는 볶은 밥을 넣어 화덕에서 은근히 익혀낸 카르식 돌마(1만5천원), 잘 익은 가지와 각종 야채를 숯불에 익혀낸 후 잘게 썰어 만든 매콤한 야채 파들리찬 메제(6천원)가 있다.
샐러드로는 신선한 야채와 숯불에 구운 치킨이 나오는 타욱 살라타(1만2천5백원), 신선한 야채를 굵직하게 썰어 상큼한 요거트 드레싱을 한 메브심 살라타(6천5백원)가 있다. 소고기와 양파 피망에 향신료 킴욘을 넣고 다져 납작하게 만들어 숯불에 구운 파샤케밥도 있다. 우유, 계란, 쌀을 반죽해 화덕에서 구워 차갑게 먹는 후식인 수틀라치(5천원)도 별미다.
런치세트로는 24시간 화덕에서 익힌 새끼 양고기살을 결결히 찢어서 터키식 밥 위에 올려 나오는 쿠즈돌마세트(9천9백원), 뼈가 있는 새끼 양고기를 감자와 당근을 넣고 담백하게 삶아 국물과 함께 나오는 쿠즈하슬라마세트(9천9백원) 쇠고기 혹은 닭고기와 각종 야채를 볶아 그 위에 치즈를 얹은 쏘떼세트(9천9백원)도 있다. 




위치: 서초구 서초동 1317-31 세계빌딩 4층
     강남역 5번 출구에서 직진 마르쉐 옆 노리타가든이 있는 빌딩
영업시간 :아침 11시30분~ 저녁11시
주차: 대리주차 가능
문의: (02)593-8484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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