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등>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중년의 샐러리맨이 남은 6개월 동안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부동산 회사의 간부 ‘후지야마’는 병원의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인생을 나답게’ 끝내기로 한다. 먼 옛날의 첫사랑을 만나고, 고등학생 때 절교한 친구를 31년 만에 만나고, 결혼 직전까지 만나던 옛사랑을 만난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딸과 아들에게 해주어야 할 이야기,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감사하며 다음 생에 대한 프러포즈, 가장으로서 자신이 없는 미래를 책임지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후지야마의 이기심에 조금은 화가 났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나름의 유서를 작성하는 일이 내 마음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니 말이다. 첫사랑을 찾아 내 마음을 전한 것이 상대방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옛 애인을 찾아가 사과라는 명목으로 또 다른 추억을 주었으며, 거래처 사장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배신에 대해 사과를 하고, 아내에게 5년 동안 감춰둔 애인을 소개한다. 그렇게 후지야마는 고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은 편안해졌겠지만, 상대방은 상처를 받고 믿음이 깨지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그들은 후지야마 덕분에 잊었던 추억을 떠올렸다. 애써 지우고 기억하지 않으려던 시간이 이제와 돌아보면 그립고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게다가 후지야마가 죽음의 문턱에서 찾아온 것에 대해 아마 상대는 자신들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 그렇게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죽음의 문턱에서 내가 기억할 사람 혹은 나를 기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족이 있는 남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둡지만은 않다. 간혹 죽음의 그림자를 맞닥뜨렸을 때 인간으로 느끼는 절박함은 드러나지만, 후지야마는 굳이 죽음과 싸우려 하지 않는다. 피를 토하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하며 가족과 재미있는 농담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바닷가에 도시락을 싸들고 나가 소풍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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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버지로서 딸과 아들에게 해주어야 할 이야기,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감사하며 다음 생에 대한 프러포즈, 가장으로서 자신이 없는 미래를 책임지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후지야마의 이기심에 조금은 화가 났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나름의 유서를 작성하는 일이 내 마음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니 말이다. 첫사랑을 찾아 내 마음을 전한 것이 상대방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옛 애인을 찾아가 사과라는 명목으로 또 다른 추억을 주었으며, 거래처 사장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배신에 대해 사과를 하고, 아내에게 5년 동안 감춰둔 애인을 소개한다. 그렇게 후지야마는 고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은 편안해졌겠지만, 상대방은 상처를 받고 믿음이 깨지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그들은 후지야마 덕분에 잊었던 추억을 떠올렸다. 애써 지우고 기억하지 않으려던 시간이 이제와 돌아보면 그립고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게다가 후지야마가 죽음의 문턱에서 찾아온 것에 대해 아마 상대는 자신들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 그렇게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죽음의 문턱에서 내가 기억할 사람 혹은 나를 기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족이 있는 남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둡지만은 않다. 간혹 죽음의 그림자를 맞닥뜨렸을 때 인간으로 느끼는 절박함은 드러나지만, 후지야마는 굳이 죽음과 싸우려 하지 않는다. 피를 토하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하며 가족과 재미있는 농담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바닷가에 도시락을 싸들고 나가 소풍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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