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 배후의혹 전 국정원 경제단장

검찰, 김형윤씨 수사 불가피

지역내일 2001-09-28 (수정 2001-10-04 오후 2:43:28)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현 정보대학원 교수)이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로비인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김 전 단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허남석 서울경찰청 전 정보1과장 및 사촌동생 옥석씨와의 친분뿐 아니라 이씨와 빈번한 접촉이 드러나 이씨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 부장)는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에게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 전 단장을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내주에 신병처리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단장은 재경광주상고 동문회인 ‘산우회’ 회장을 맡으면서 올해 가입한 이씨와 관계를 맺었고, 이씨의 통화내역에서도 두 사람이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특검제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전 단장은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이씨와 한달에 한두번 꼴로 대여섯차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전 단장이 이씨 사업과 관련해 금감원이나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씨가 관리하는 리스트에 김 전 단장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99년 6월 11일 작성된 리스트의 김 전 단장 전화번호는 국정원 경제단장실 번호로, 금융기관 간부 두사람의 이름과 함께 등재돼 있어 주목되고 있다. 김 전 단장이 이씨의 금융기관 업무에 협조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27일 열린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은 김 전 단장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동방금고 수사때 김 전 단장에 대한 조사가 유야무야됐다”고 따졌다.
한편 25일 사표를 낸 김 전 단장에 대해 검찰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신병처리할 방침이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27일 “이 부회장 보강조사와 참고인들 조사에서 김 전 단장의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했다”며 “김 전 단장의 해명을 들어본 후 신병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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