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 나머지부분

지역내일 2010-06-25 (수정 2010-06-25 오전 8:24:57)
또 노래방에 새벽녘에 가서 노래는 하지 않고 도우미와 대화를 하며 환심을 산 후 데이터를 하자고 꾀어 차에 태우고는 똑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살해 후 피해자들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유류품을 모두 불태운 후 묻었다. 김해영씨의 경우에는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데이터를 하기도 했지만 비정하게도 살해했다.
살인이 진행될수록 범행은 더욱 대담해져 피해자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지가위로 손가락을 모두 절단했으며 마지막 범행에서 보듯 그 전에는 손대지 않던 신용카드를 훔쳐 은행에서 인출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범행이 점점 더 진화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 보면서 자라

강호순은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사관으로 복무했다. 어려서 술만 마시면 어머니를 심하게 구타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아내를 심하게 구타했다. 첫 번째 부인과는 폭력으로 이혼했으며 네 번째 부인에게는 다시는 폭행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도 했다.
하사관 복무 중 첫 번째 아내를 만나 2명의 아들을 두었으나 아내를 상습 폭행하여 5년 결혼생활을 접고 이혼했다. 아들을 양육을 어머니에게 강씨는 이혼 직후 두 번째 부인과 교제하던 중 강간으로 화성시 비봉(실종자들의 휴대폰 전화기가 꺼진 곳)에서 1998년 겨울에 동거에 들어갔다.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셋째 아들이 태어났으나 부인이 교회에만 열심히 다닌다는 이유로 1999년 말 이혼했다. 2002년 1월 영등포에서 목욕관리사 학원에서 만난 여인과 교제하다 해어지고 2003년 3월 세 번째 부인과 만나 혼인했으나 1개월 후 별거하고 2개월 만에 이혼했다. 같은 해 11월쯤 다시 네 번째 부인을 만나 안산에서 개 닭 오리를 사육하고 도축해 판매하는 농장을 운영했다.
강씨는 군대에서 소를 훔친 혐의로 불명예 제대한 후 길거리에서 오징어 옥수수 장사를 하다 수익이 나지 않자 영업용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덤프트럭 운전을 배워 화성 안양 수원 인천 성남 등지에서 골재 수송을 하면서 경기 서남부 일대 지리를 훤하게 익혔다. 외환위기로 덤프트럭이 어려워지자 사고를 가장해 보험을 수차례 타고 그 돈으로 식당을 운영했으나 실패했다. 식당을 방화해 보험금을 타낸 그는 이후 수차례 보험사고를 가장해 보험금을 탔다. 이러한 보험사기는 2005년 자신의 아내와 장모를 방화`살해 해 보험금을 타내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부지런히 생업 했지만 오래하지 못해

보험금으로 시내에 차린 마사지실이 실패하고 개 값도 폭락해 농장도 엉망이 됐다. 이러한 경제적인 궁핍은 아내와 장모를 살해해 보험금을 타려는 동기가 됐다. 그러나 경찰의 의심을 받아 방화살인 혐의로 내사를 받는 바람에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자 개 사육 농장을 처분하고 토지수용시 영업보상비를 받을 목적으로 수원시 당수동에 축사를 임차했다. 그리고 리베로 영업용 용달 화물차를 구입해 화물운송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면서 살인 행각을 벌였다. 2007년 4월 보험금 4억8000여만원을 받아 여자를 유혹할 때 유용하다는 생각에 어머니 김씨의 이름으로 1700만원을 들여 에쿠스를 구입하고 안산에 연립빌라를 전세 2000만원에 빌렸다. 그리고 안산시내에 상가를 구입하고, 수원시 당수동 축사에서 소 돼지를 사육했다. 2008년 3월에는 토지수용시 영업보상비를 노리고 군포시내에 있는 동군포화물터미널 뒤 편 야산에 벌통 300개를 설치했다. 같은 해 여름에는 반월저수지에 원두막을 지어놓고 과일과 꿀을 판매하고 그해 12월에는 안사시내 사우나에 마사지사로 취업하는 등 생업을 위해 부지런히 일했다. 살인행각을 벌이면서도.

사이코패스의 일상
강호순은 첫 번째 부인에게는 낭비벽이 있다고 몰아붙이며 구타했고, 금전소비를 극도로 싫어해 마지막 부인과 개 사육 농장에서 동거를 하면서 가전제품을 일절 구입하지 못하게 했다. 개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수거해 온 유통기한을 경과한 식품을 아들과 나누어 먹기도 했다. 방전된 승용차 배터리도 중고를 구입하기 위해 전전하다 3만원짜리를 2만원에 구입하기도 하는 등 주변으로부터 구두쇠로 핀잔을 받았다.
여성편력 또한 심했다. 고3때 여성과 만난 첫날 성관계를 가지는 등 처음만난 여성과 쉽게 성관계를 가졌다. 한 명의 여성과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했다. 혼인 중에도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부인을 폭행했다. 네 번째 부인을 방화로 살해한 직후 만난 여성과 동거했으며 동거기간 중에도 호프집 여사장등 3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 2006년 가을부터 2007년 여름까지는 수원에서 옷가게를 하는 여성을 만났고, 2008년 5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는 대구에 살고 있는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등 관계를 맺었다. 2007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는 안산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과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졌고, 2008년 8월부터 2009년 1월 구속될 때까지는 군포시에 사는 모 여성과 수시로 성관계를 가졌다. 동시에 2008년 12월부터 구속될 때 까지 군포시에 사는 모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
다수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지면서도 다른 여성들과 맞선을 계속 보다가 2008년 1월쯤에는 결혼을 전제로 맞선을 본 여성을 강간해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여성편력에 비해 타인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해 남성친구는 거의 없었다.
범죄심리 전문가는 강호순이 자신의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나 죄의식의 결여, 병적인 거짓말, 후회나 죄책감 결여, 인간과 사회 심지어 가족에 대한 냉담한 태도 등으로 미루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판단했다.
경찰이 왜 사람을 죽였냐고 묻자 강은 사람 죽이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강호순은 2009년 8월 사형판결을 받고 현재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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