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여성 패션 시리즈-⑥핸드백
여성의 자존심, 핸드백
밧줄처럼 꼰 레더와 메탈체인 유행, 중년여성에겐 가벼운 소재의 빅 백도 인기
여성들의 패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핸드백. 그만큼 핸드백 패션도 급속히 변화한다. 언제부턴가 너무 크다는 느낌을 가질 새도 없이 ''울트라 빅 백''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또한 ‘잇 백(It Bag)’의 유행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쇼퍼 백(Shopper Bag), 모터 백, 호보 백, 뱀부 백 등 부드러운 가죽소재에 세련된 장식과 디테일을 살린 고급스러운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2009년의 트렌드가 화려한 컬러와 스터드 장식으로 강한 느낌이었다면, 올 봄에는 편안하고 익숙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스러움''을 테마로 한 디자인들이 눈에 띈다.
오리지널 디자인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뉴 뱀부 백 (구찌제품)
숄더와 토트를 겸용할 수 있는 디자인
기존의 여성핸드백은 키홀더나 가방용 액세서리만 부착해서 변화를 주는 것이 전부였으나, 페미나(FEMMINA) 핸드백 등 여러 브랜드들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디테일을 첨가해 새로운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가벼우면서도 A4용지나 큰 책까지 거뜬히 담을 수 있는 쇼퍼 백(shopper bag)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브랜드마다 숄더와 토트를 겸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20대 여성들은 물론 40~50대 중년여성들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는 가방이 있다. 바로 잇 백(It Bag)으로, 말 그대로 해석하면 ‘그 가방’이란 뜻이다. 이것은 유명한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고가의 가방을 지칭하거나 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가방이 아이콘이 되어 ‘그들과 같은 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게스(GUESS)핸드백의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는 비비드한 컬러부터 화려한 패턴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매력의 잇 백들이 출시돼 벌써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반포동의 이미선(46) 주부는 “수첩이나 책 한권 정도 넣을 수 있고 1박2일 정도로 짧은 여행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빅 백을 선호하는데 올봄에는 파스텔 계열의 여성스러운 백을 구입하고 싶다”면서 “빅 백의 경우 소재가 대부분 가죽이어서 무거운 것이 흠이다”라고 말했다.
부드러운 피팅감을 살린 호보 백 (닥스제품)
소프트한 소재의 빅 백, 여전히 인기아이템
하지만 중년여성들은 유난히 빅 백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많은 것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고, 가방 속을 자주 정리하지 않아도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이다. 빈티지한 양가죽 소재와 태슬 장식, 스터디 디테일을 심플한 디자인에 대입한 모터 백 또한 중년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LG패션 닥스(DAKS)에서는 올봄 유행컬러로 베이지, 옐로우, 오렌지 계열의 제품을 내놓았다. 주요 테마인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체크패턴의 빅 쇼퍼는 소프트하고 가벼운 소재로 캐주얼한 셔츠와 팬츠에 잘 어울린다. 또 보스턴백을 선택할 때는 요즘 유행에 맞게 탈부착 스트랩을 이용하여 어깨에 메는 것도 세련돼 보인다.
이곳의 이영진 실장은 “오랫동안 토트백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숄더형 백(호보 백-자연스럽게 처지며 부드러운 피팅감을 줄 수 있는 한 줄 숄더백)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또 워시드된 느낌의 투톤 크로코 앰보 소재로 제작된 빅 백들은 활동적인 젊은 여성들이나 중년여성들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올 시즌 새로 선보인 피암메타 디자인 (페라가모제품)
가죽과 메탈체인의 스트랩이 포인트
올봄 페라가모(FERRAGAMO)에서 선보인 ‘피암메타’ 디자인은 독특한 장식과 우드, 메탈이 손잡이에 매치되어 우아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악어, 타조, 뱀가죽을 소재로 하여 스모크 그레이, 펄 메탈릭 그레이, 머큐리 컬러로 출시되었고, 체리, 레몬, 옵티컬 화이트, 오프 화이트와 블랙 컬러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70년대 피암마 페라가모가 만든 쇼핑백 스타일인 뱀부 바스킷의 현대적 버전인 셈이다.
페라가모 코리아의 박정윤 대리는 “좀 더 베이직한 버전으로는 캐주얼한 룩을 위한 가죽핸들과 양가죽으로 제작된 제품이 나와 있고, 이외에도 아이보리색이나 펄 가공 가죽핸들의 회갈색 컬러 등이 출시되었다”고 말했다. 1940년 후반에 최초로 선보인 구찌(GUCCI)의 상징적인 제품 뱀부 핸드백은 기존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보다 새롭고 다양한 스타일로 변모했다.
9올 시즌 핫 아이템으로 공개한 구찌의 뉴 뱀부 백은 오리지널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되 시즌 컬렉션과 어울리도록 큰 사이즈로 디자인됐다. 가방 내부에는 거울과 투 포켓이 있어 실용적이다. 또한 메탈체인 드레이핑 장식이 특징인 뉴 뱀부 백은 오리지널 뱀부 백의 클래식함에 화려함과 모던함을 강조했고, 구찌의 전통소재인 피그 가죽과 신소재인 스쿠버 네오프렌을 사용했다. 구찌그룹코리아 김소영 씨는 “스톤 워싱 가공을 통해 빈티지한 무드가 가미된 악어가죽과 스모크 처리된 뱀가죽이 신비스런 광택을 발산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고 전했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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