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사정관 합격생 성공요인 8가지

7. 통합적이면서 논리적인 사고방식

지역내일 2010-05-24

 


전문바보를 양성하는 시험공부


모두가 노력한다한들 다음번 시험의 1등도 한명이고 꼴찌도 반드시 존재한다. 결국 반드시 누군가는 저조한 성적표를 들고 질책 받아야만 한다. 시험을 잘 본 아이는 착하고 훌륭한 자녀가 되어 부모의 보람이 되고 효성스런 자식이 된다.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20살까지 자식으로서 성적표에 얽매이고 다시 50살까지 자식의 성적표에 매여 인생의 행복 혹은 불행을 2~3개월마다 확인하며 50여 년을 보낸다. 

시험을 잘 보는 것은 평균정도의 지능과 보통이상의 성실함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의외로 쉽다. 모든 시험에는 기출문제와 자습서 부류와 예상문제가 존재한다. 세 가지 종류의 서적을 구해 집중하여 반복한 횟수만큼은 성적은 나온다. 전교1등은 시험을 위해 3~4달 이상 준비했고, 전교 20등은 1~2달 준비했고, 전교 100등은 2~3주 준비했고, 전교 200등은 당일치기 했고, 전교 꼴찌는 준비하지 않았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시험 준비만 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독서, 영화감상, 여행, 친구와의 잡담  등 모든 것을 뒤로 하고 1등의 성적을 위해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시험내용을 암기하고 예상문제를 풀어내는 성실함을 가지면 된다.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은 철없는 행동으로 취급된다. 느긋한 신문보기나 드라마 시청은 학생본분에 벗어나는 행동으로 학부모에게 질책의 대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삶의 의미를 알 수 없고, 일상 삶이 주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직업분야를 개척하기보다 대학전공과 상관없이 모든 대학생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모든 학생이 토익점수를 위해 영어 학원을 다닌다. 다양한 독서와 자신의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자신이 살아갈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여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경영학과를 나온 학생은 영어성적이 좋고 경영이론을 잘 암기하고 있으나 어떤 분야의 경영에 대한 체험도 지식도 없다. 경제상식을 잘 암기하여 대기업 입사시험에 합격하여 웬만하면 잘리지 않는 안정된 삶 이외 아무런 꿈도 없다. 자신이 어떤 분야를 경영할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 


다른 분야를 통합하는 논리적 사고의 21세기의 인재상을 추구하는 대학 교육


20세기 대량생산 체제 속에서 대기업은 모든 업무가 전문화되어 효율성을 강조하며 운영되어 왔다. 미국의 대기업이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살아남은 대기업들은 소비자 중심으로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를 구축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산되는 물건은 다양하며, 이미 생산된 물건의 유통기간은 짧아져 과거에 비해 수십 배, 수백 배 많은 서비스와 제품이 생산되고 소비된다. 

이런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리더 그룹이 될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대학교육의 목적이다. 미래 사회에서 유행할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는 기출문제도, 자습서도, 예상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년에 어떤 사회가 될 지는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인간 삶 현상에 대한 통찰력과 수많은 인간 삶에 대한 구체적 체험과  다양한 인간 삶의 분야에 대한 독서와 이해뿐이다.

모대학은 이미 4년 동안 학생이 2~3개의 전공을 학습해야 졸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선언하였다. 수없이 많은 양의 학습을 소화할 수 있는 학습방법을 몸에 밴 인재가 필요하다. 정해진 작은 양의 학습대상을 반복적으로 소화하여 100% 암기해 내는 능력은 더 이상 21세기를 살아갈 수 있는 생존능력이 아니다. 3~4달을 미리 시험범위를 달달 외워서 좋은 성적을 내었던 학생의 성실성까지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게 반복암기력을 자식에게 길러주어 높은 성적을 만들었다 한들 부모의 궁극적인 목표인 사회적 성공과는 관련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짚고 싶을 뿐이다. 

대학 스스로 자신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21세기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려는 노력을 한다. 논술시험으로, 수능점수로 보다 포괄적인 사고 능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여 사회리더를 키워 대학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을 교육부나 정부가 막고, 내신 성적만 좋은 사회 부적응자를 뽑아 사회리더로 길러내라는 것은 억지 아닌가? 무책임한 요구 아닌가? 마치 피아니스트를 선발하는 시험에서 악보 암기 시험만 보고 선발한 뒤에 4년 만에 위대한 피아니스트를 만들어내라는 억지와 무엇이 다른가?  

사회리더의 필수 조건인 통합적 사고능력과 논리적 사고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택하려는 대학의 의지를 믿고 대학자율로 학생을 선별하도록 맡기는 것만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르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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