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5쌍 서울역서 백년가약 맺는다

지역내일 2010-04-29
노숙인 5쌍 서울역서 백년가약 맺는다

내달 7일 ‘무료급식 인연’ 장애인 신부와 합동결혼
나눔운동본부 “사회복귀 기반 마련” …비용 모금중

노숙인들의 생활터전이나 다름없는 서울역 광장에서 다섯 쌍의 노숙인이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부부로서 가약을 맺는다.
봉사단체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이사장 이선구)가 성사시킨 이 합동결혼식은 다음달 7일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역 광장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운동본부는 자활 의지가 있는 노숙인들에게 사회 복귀의 기반을 마련해주려고 서울역 관리사무소의 동의를 얻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예비 신부 5명은 지체 또는 지적 장애를 안고 있으며 신랑은 생활보호대상자로그동안 서울역 주변에서 노숙인으로 지내 왔다고 한다. 다섯쌍의 부부는 서울역에서 무료 급식을 받으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나눔운동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랑과 신부는 각각 예복과 웨딩 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서고 예물시계도 교환하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신홍여행도 떠난다. 보금자리는 보증금 100만원의 월세로 시작할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의상과 케이크 등은 현물로 협찬을 받고 나머지 비용은 모금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주례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가 맡고 개그맨 김태호 씨가 사회를 볼 예정이다.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 씨는 이날 축가를 부르기로 했다.
나눔운동본부의 이선구(60) 이사장은 29일 “국민의 성원과 사랑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는 만큼 노숙인 생활을 끝내고 사회인으로 복귀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구매한 그림으로 미술대전 4차례 입상
학력 콤플렉스 감추고자 범행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8일 남이 그려준 한국화를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속여 유명 미술대전에 출품해 상을 받은 혐의(업무방해)로 재미교포 김 모(5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알선 브로커 박 모(52·여)씨와 그림을 대신 그려준 화가 조모(50)씨 등 3명, 심사위원 김 모(48)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12월 화가 조씨에게 2000만원을 주고 한국화를 그리도록 하고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출품해 특선한 것을 비롯해 2008년 6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4개 미술대전에서 화가 3명의 그림으로 입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브로커 박씨한테 500만원을 주고 화가들을 소개받았고 이들에게 모두 3850만원을 사례비로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대학교 졸업장이 없어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다 미술대전에 입상한 경력을 내세워 유명인 행세를 하고자 범행을 저질렀으며 서양화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제작 기법도 쉬운 한국화만 미술대전에 출품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술대전의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절차와 작품 심사 기준이 모호해 이런 범죄가 생긴 만큼 관계 당국의 엄격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은 우리나라 미술 분야의 신인을 발굴하려는 공모전으로 한국화 양화 서예 공예 판화 실내조각 야외조각 분야 등으로 나뉘어 작품을 공모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은 1982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가 개편되면서 신인 부문만 분리돼 탄생했으며 미술계에서는 미술전람회를 국전, 미술대전은 미전이라고 불러 구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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