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경제이야기]상품에도 스토리가 필요하다

지역내일 2010-05-14
I Love 브랜드
최순화 이민훈/삼성경제연구소/1만2천원

‘I Love 브랜드’는 상품과 고객의 관계를 ‘사랑’으로 풀어놓았다. 고객이 상품을 사랑하도록 만들라는 조언들로 가득차 있다. 조건을 달았다. 스토리를 만들라는 주문이다.
최순화 이민훈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드라마를 예로 들었다. 스토리, 스타상품, 지원상품, 브랜드스태프, 관객이 버무려져야 ‘뜨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들은 브랜드와 고객의 사랑을 7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소비자들과 소꼽친구 사랑을 나누는 브랜드로는 네슬레와 박카스를 꼽았다. 플레이보이와 G마켓은 ‘첫눈에 반하는’ 열정적인 사랑의 대명사로 소개했다. 친밀감이나 열정보다는 ‘신뢰’를 중시하는 브랜드는 비자카드, 포스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목됐다.
낭만적 사랑은 ‘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 관계’로 맥도날드, 닌텐도가 소개됐다. 가족같은 사랑을 나누는 브랜드엔 생활용품 P&G, 안정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미쉐린이 포함됐다.
루이비통과 할리데이비슨은 복종적 사랑을 나누는 브랜드다.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객들이 찾는 브랜드다. 오랜 전통과 고품질 소량생산이 고객들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80년대 일본 모터사이클업체의 저가공세로 도산위기에 처한 할리데이비슨을 구하려는 구매자 커뮤니티 ‘호그’는 복종적 사랑의 전형으로 소개됐다.
친근감 열정 신뢰가 균형있게 갖춰진 완성된 사랑을 보여준 브랜드로는 애니콜과 애플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저자들은 삼성전자의 애니콜을 “뛰어난 기술과 끊임없는 디자인 혁신으로 30년만에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프리미엄브랜드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CEO의 개성과 디자인, 용이성으로 대표되는 특유의 제품스타일로 열정적인 마니아군단을 이끌고 다닌다”고 추천했다.
저자들은 지능연구의 대가 로버트 스턴버그의 말을 빌어 사랑은 친밀감 열정 신뢰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 소개된 16개의 브랜드 이야기는 상품과 고객의 관계를 스캔들로 풀어낸 것들이다. 브랜드의 탄생, 위기극복, 마케팅전략 등을 꼼꼼히 챙겨놨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 브랜드 평가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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