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창업주 부인 이순정 여사 별세

향년 101세 … 직원들 식사까지 직접 챙겨

지역내일 2010-05-13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미망인인 이순정 (사진) 여사가 12일 오후 3시 4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101세.
1910년 음력 8월 전남 영광에서 1남 4녀 중 둘째딸로 태어나 스무 살이 되던 1929년 12월 박 회장과 결혼했다. 슬하에 장남인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2대 회장을 비롯해 고 박정구 3대 회장, 박삼구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종구 아주대 총장직무대행 등 다섯 아들을 뒀다.
딸로는 박경애 삼화고속 회장 부인, 박강자 금호미술관장,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을 뒀다. 창업주인 박 회장이 광주고속(현 금호고속)을 키워나갈 당시 회사 직원들의 식사를 직접 챙기며 내조를 다했던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평생 장학ㆍ사회복지 사업에도 앞장서 왔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적십자 봉사장 은장’(1991)과 ‘적십자 박애장 금장’(2002년), ‘빛고을 인륜대상’(2006년)을 수상했다.
1987년부터 장학회를 설립해 해마다 1억원의 학비를 지원해 왔고, 1983년 한국부인회관 건립을 주도하고 1998년 광주여성단체협의회를 지원하는 등 여성단체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평생 가족 간의 화목을 중시했던 고인은 지난해 셋째(삼구), 넷째(찬구)아들이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끝내 자식들의 화해를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광주 죽호학원 내 가족묘원.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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