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입학 사정관 합격생 성공요인 8가지

6. 외향적 성격과 리더쉽

지역내일 2010-04-27

 


외향적 성격과 리더쉽은 남의 입장을 무시하고 활발히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입장을 수용하는 대화능력이다.


기 살려주려는 부모교육이 잘못의 시작
우리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대형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뛰어다니며 상황을 위험스럽게 하여 주변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주변에서 아이를 조용히 시켜달라는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며 ‘우리아이가 워낙 외향적이어서요’하는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그때마다 필자는 ‘그건 외향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 없이 나대는 것인데요’라고 쏘아붙이고 싶은 것을 참느라 애를 쓴다. 부모가 기죽이지 않고 밝고 활발히 키우려던 좋은 의도와 달리 그런 아이들의 사회성 형성은 망가진다. 자업자득이라 하고 고소해하기에는 부모의 사랑에서 시작된 의도가 안타깝고 철모르고 잘못된 습관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유치원적인 발표력을 고3까지 이어가는 학생들
이런 학생들도 유치원이나 초등1학년까지야 담임선생님들의 초인적인 인내심에 의지하여 활발한 성격의 아이로만 이름 붙여지고, 엄마들은 이상하게도 ‘활발’이라는 담임선생님의 평가를 외향적이라 앞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는 자의적 해석과 함께 받아들이고 자신의 아이에 대해 뿌듯해 한다. 이와 반대로 얌전한 아이들의 엄마들은 걱정을 한다.  특히 학습과정 중의 하나인 선생님의 질문에 손들고 답하는 횟수에 엄마들은 민감하다. 따라서 선생님의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답을 생각할 틈도없이 ‘저요, 저요’를 외치며 기를 쓰고 발표기회를 얻으려고 한다. 답을 알고도 손을 늦게 들어 발표기회를 놓치면 경쟁에서 패배한 듯 아쉬워한다. 답을 알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답을 알고 있음을 과시할 기회를 박탈당했음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발표경쟁에서 성공한 아이들은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말하고 칭찬을 받는다. 

대부분 아이들의 사회성이 발달하면서 이런 경우는 급우와 공존하기 위해 변화하나, 초등에서 고학년이 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도 이런 태도가 개선되지 않는 지나치게 외향적인 학생이 한 반에 꼭 1-2명이 있다. 쉬는 시간에는 교실전체를 돌아다니며 떠들고, 공부시간에 어쩌다 들어본 내용이 나오면 큰소리로 조금 아는 지식을 자랑하며 수업 흐름을 끊어놓기 일쑤다. 급우와의 대화중에서 자신의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잠시 듣는 척하다가도 말허리를 끊고 들어와 자신의 말만 늘어놓는다. 다른 급우를 평가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누구는 아는 것도 없이 아는 척한다, 나댄다, 상황파악 못한다, 혼자 떠든다 등 평가가 내려진다. 이런 학생들은 같은 친구도 선생님들도 딱히 큰 문제아는 아니지만 같이하기 싫어한다. 분명히 그 반에서 가장 활발한 학생이나 그 반의 리더가 아닌 왕따인 것이다. 


입시면접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대화능력
가끔 대학면접에서 이런 일이 있다고 한다. 면접관의 질문을 모르거나 잘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 질문과 관련이 약간 있다 싶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떠들거나, 면접관의 질문을 외운 듯이 정답을 짧게 말하고 자신이 시험을 잘 보았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면접관의 질문의 핵심요지를 파악하여 답하고, 면접관의 질문 의도까지 파악하여 자신이 그런 답을 말하게 된 배경적인 사고에 대해 깊이있고 조리있게 언급하여 면접자의 역량을 보여야 한다. 이런 대화방식은 초등1학년 때부터 선생님의 질문에 먼저 답하는 경쟁에서 승리한 떠들썩한 학생보다 질문을 듣고 깊이 생각하는 연습이 되어 진 얌전한 학생들에게 길러진다
.


사회생활의 성패를 좌우하는 대화능력
물론 위의 이야기는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유난히 자신의 처한 상황이나 주변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큰소리로 자신의 고집스런 견해를 반복해서 외치는 경우를 자주 겪게 된다. 이런 경우 주변사람들이 상대하기 피곤하기 때문에 상대의 이야기를 수용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은 소극적 의미의 왕따를 당하며 일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주변사람들이 싫어하는 지도 알지 못하며, 자신이 똑똑하고 올바르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자신의 견해를 존중하며 자신의 의견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직업이 보장되는 사회구조였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도 자신의 직업에서 탈락되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다. 주변사람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 큰소리로 발표하듯 외치는 사람들이 21세기 사회에서 적응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21세기를 이끌 인재를 키워내야 하는 대학입장에서 이런 학생을 뽑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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