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기간 동안 귀국할 북미지역 조기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 해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집중학습 전략에 중점을 두게 된다. 하지만 너나없이 SAT 준비에만 신경을 쓸 뿐,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TOEFL은 SAT 공부를 하면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식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결국 학습계획을 잘못 세워 9, 10학년 여름방학을 의미 없이 보내는 유학생들이 많다. 미국 대학들이 TOEFL 점수를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대학 진학 후 전공과목 및 다양한 교양과목을 수강할 능력이 되는 학생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습계획에 앞서 기초실력 진단부터
유학생들 중에는 대학진학을 위해 TOEFL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각 영역별 학습법이나 문제 유형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명문 보딩스쿨을 목표로 유학 준비를 했던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처음 TOEFL 수업을 시작하는 유학생들은 기본 작문이나 독해조차 어려울 정도로 문법적인 기초가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유학생 자녀의 실질적인 영어실력은 파악하지 못한 채 기초부터 잡아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망부터 하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일단 TOEFL 모의 테스트를 통해 기초실력부터 진단한 후 유학 기간이 아니라 실력에 맞는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최근 북미지역 유학생들 중에는 대학입시에 있어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대학에 동시지원을 하거나, 부모의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 아예 국내대학으로 역유학 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명문대 수시전형에 합격하는 것이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히 국내 고교 출신 합격생들의 TOEFL 점수는 거의 만점에 가깝다. PIS 어학원 박래규 원장은 “국내외대학 동시 지원을 목표로 하는 유학생들의 경우 국내 학생들에 비해 TOEFL 고득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SAT나 AP에만 주력하다가 급하게 TOEFL 점수를 올리려고 하기보다 9학년 때부터 기초를 다지는 식으로 TOEFL 준비를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유학생, TOEFL 각 영역별 연습 필요
유학기간이 2~3년 이상 된 학생들도 분명히 말은 유창하게 잘하지만 실전 시험에서는 약할 수 있어 TOEFL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Speaking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각 공인영어시험마다 성격의 차이가 있어 설령 TOEIC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라도 TOEFL에 대한 이해와 연습 과정을 거쳐야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국내 외고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TOEFL을 준비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학생들은 체계적으로 지문을 공부하고 많은 단어를 외우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꾸준히 노력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강한 영역이 바로 Reading이다. 반면에 유학생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Reading 영역이기도 하다. 멘토스테이블 어학원 이인호 원장은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특히 지문에 대한 이해력이 많이 부족하다. 다양한 지문을 읽고 독해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에도 빨리 읽는 연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학생들이 TOEFL에서 Reading 영역이 부족할 때는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어휘를 비롯해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문법이 부족할 경우 또는 다른 조건은 다 갖추었어도 실전연습이 부족할 경우 Reading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진로 고민 후 장기 학습계획 세워야
학기 중에는 유학생들이 TOEFL 공부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주로 방학기간 동안 단기 집중학습으로 점수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을 정해 방학기간 동안 배운 교재를 꾸준히 다시 풀어 보는 식으로 학습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인호 원장은 “보통 TOEFL 학습 시 각 파트별 교재와 별개의 단어책을 구입해 공부하지만 유학생들은 다양한 분야별 지문이 혼재돼 있는 교재로 평소 많이 읽는 연습과 지문 속에 포함된 단어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AT와 TOEFL 준비를 병행하는 유학생들이 많지만 SAT 수업을 이해하고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iBT TOEFL 점수가 90점 이상은 돼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SAT 수업을 듣고 따라가는 것이 힘들어 결국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10학년이나 11학년 학생들이라면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는 식으로 지도가 가능하겠지만 9학년들은 아직 어려 TOEFL 학습에서 철저한 관리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시키는 대로만 해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대입 준비 과정을 인지시키고 학습계획에 따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시작하게 하는 것이 주도적 학습 습관들이기의 시작이다. 박래규 원장은 “적어도 9학년 때부터 스스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파악해 어떤 전공을 택할지, 어느 대학을 가야할지를 정한 후 그에 따라 TOEFL을 비롯한 장기 학습계획을 세워야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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