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제는 기호식품이 아닌 트렌드가 되었다.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 평균 적게는 한 두 잔에서 많게는 예닐곱 잔이나 마시는 이들까지 주변을 둘러보면 커피 애호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커피 한잔에도 향과 맛, 건강을 두루 생각하게 된다. 봉지커피의 획일적인 맛을 넘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커피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문화가 된 커피’시리즈를 기획했다.
커피를 통해 재취업의 길을 모색하는 취업?창업 전문가 과정을 알아본다. 강남구 논현동 강남여성인력개발센터와 서초구 내방역 근처 강남커피교육학원, 서초구 방배동 커피문화원 등 강남지역에서 전문적으로 커피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하며 학점은행제를 포함해 근로복지공단과 연계해 운영 중인 직업능력개발계좌제, 협회인정 커피관련 3종 자격증 취득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론과 실습, 함께 배워나가
최근 4~5년 사이 창업과 취업에 커피전문점 바람이 불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커피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지역의 경우, 방배동에 위치한 강남커피전문학원을 비롯해 커피문화원, 논현동에 자리 잡은 여성인력개발센터 전문가 양성과정 등이 대표적 교육기관으로 손꼽힌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커피 창업실무와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인력개발센터 커피 전문가 양성과정에는 바리스타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이정기 강사를 비롯해 한국커피교육연합회에서 추천한 우수한 강사진이 대거 포진해 있어 수강생들의 취업과 바리스타 자격증 합격률이 높은 편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지난해 12월까지 전문 커피 바리스타들이 시간제로 ‘커피, 그 달콤한 중독’이라는 카페를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커피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의 창업 인큐베이팅 과정으로 뛰어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회원들과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조만간 다시 운영될 예정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 김민서 간사는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비롯해 커피 창업 실무과정은 인기가 많아 금방 마감이 된다”며 “수강생의 연령층은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30대에서 50대까지이며 창업을 준비하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수업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점은행제 및 직업능력계발계좌제 시행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커피문화원에서는 커피학점은행제와 함께 근로복지공단과 연계한 직업능력계발계좌제가 시행되고 있다. 커피학점은행제는 세종대학교 외식경영학과를 비롯해 각 대학 식음료학과로 편입학을 준비 중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과정이다. 이수해야할 과목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어 본인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에서 필수 이수과목을 확인한 후 수강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커피문화원 커피학점은행제 과목으로는 커피학 개론과 에스프레소 추출실습이 있으며 각 과목당 3학점씩 인정된다. 2년제 전문학사와 4년제 학사 모두 학위 취득을 원할 경우 커피학점은행제를 통해 전공 6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커피문화원에서는 학점은행제와 함께 근로복지공단과 연계한 커피 로스팅과 커핑(컵테스트)과정 커피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시행하고 있다. 취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이들 가운데 개인별 훈련계획서(www.HRD.go.kr)를 제출하면 가능하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1인당 계좌한도는 200만원으로 훈련비용의 80%는 정부에서 지원하며 나머지 20%는 수강생이 부담한다. 직업능력개발계좌제 신청을 원할 경우, 거주하고 있는 관할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해 구직 등록 및 신청과 상담을 마친 후 훈련계획서를 작성한다. 계좌를 발급 받은 후 본인부담금을 입금하고 수강신청서와 입학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기초부터 시작해 창업 준비까지 철저하게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강남커피교육학원에서는 창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창업가이드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기초부터 시작하는 베이식 과정(매주 3일 강의, 4주 교육)이 끝나면 라떼아트?메뉴개발?핸드드립과정이 포함된 본격적인 창업스쿨과정으로 이어진다.
협회에서 인정하는 바리스타 자격시험은 작년까지는 1년에 2번 치러졌으나 올해부터는 4번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필기시험 일자는 5월 8일과 22일이며 필기합격자에 한해 6월 중 실기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취업과 향후 진로를 염두에 둔 젊은 층을 비롯해 창업을 준비하는 4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이 바리스타 자격시험을 준비해 커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사회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커피전문가들은 창업스쿨을 마치고 난 후 곧바로 창업에 들어가기 보다는 취업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기를 권한다. 커피 창업 컨설팅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10~20평 기준으로 기계설비(에스프레소머신?냉장고 등)는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이며 인테리어는 평당 20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가 평균가격”이라며 “보증금은 회수가 가능하지만 권리금의 경우 투자한 만큼 회수가 가능한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무엇보다 투자비용을 절감하며 원하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입지를 돌아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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