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4월 25일까지 ‘500년만의 귀향,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그림’ 전(展)이 열린다. 학고재가 10여 년에 걸쳐 일본 소장가들로부터 구입한 조선시대 작품들로 말, 호랑이, 원숭이, 새 등 동물화 20점과 중국의 고사(故事)를 소재로 한 고사도 10점 등이 선보인다. 동물화 중에서는 15~16세기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방목도’와 ‘매사냥’, 공재 윤두서의 ‘견마도’, 어미호랑이와 새끼호랑이의 모습을 담은 ‘까치호랑이(17~18세기)’, 두 그루의 노송 아래 암수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들이 노니는 ‘맹호가족도(18~19세기)’, 노송과 함께 꼬리를 치켜 올리고 몸을 낮춘 채 돌아보는 호랑이를 그린 ‘송호도(송암, 19세기)’ 등이 눈에 띈다. 고사도는 중국역사를 원전으로 해 이상화된 세계나 이상적인 인간상을 그린 그림으로 과거 일본 상류사회가 조선 고사도에 관심이 많았다. ‘송파휴금도’, ‘누각산수도’ 등이 16~17세기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세도가 김조순의 아들인 김유근이 함경도 관찰사로 부임하는 친구 권돈인에게 보낸 산수도에다 권돈인이 시를 붙여서 꾸민 ‘소림단학도’는 당시 선비들의 풍류와 우정을 엿보게 한다. 오랜 타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 조상들의 그림을 통해 일본인들의 한국회화에 대한 관심과 취향을 엿보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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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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