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엘비스(LVS)에서는 도예전인 ‘퇴적’을 오는 4월24일까지 연다.
조선백자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 온 도예가 황갑순(서울대 미대 도예전공) 교수를 비롯한 그의 제자들 김보경, 김성철, 문평, 박미선, 박정홍, 이가진, 이기욱, 이민수, 이예린, 이인화, 한정용 등이 마련한 백자 도예전이다.
조선백자는 고려청자와 달리 경제적·제도적으로 지원이 미흡했지만, 전쟁과 내란을 겪는 와중에서도 예술성을 간직해 왔다. 1800년대 이조 청화백자가 418만4천 달러에, 18세기의 소박한 조선백자 달항아리가 127만2천 달러에 팔리는 등 조선 백자는 해외경매시장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500년 전통을 이어온 조선백자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시킨 소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황 교수의 화병시리즈는 조선백자의 매끄러움과 단아함에 그만의 흰색을 입히고 푸른 줄무늬를 조화롭게 녹여들게 해 현대적인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제자들의 도예작품 역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선백자와는 달리 전통의 미를 살리면서도 신선함을 강조했다. 이는 황 교수와 제자들이 유약 데이터만 8천개 가까이 산출해내 과거처럼 작품을 만들고 걸작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과학적 데이터를 적용해 예술적 미감(美感)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갤러리 엘비스의 이원주 대표는 조선백자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지만 해외에서 읽히는 전문서적에는 한국도자기에 대한 부분이 거의 없어 유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의 (02) 3443-7475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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