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고위관료 등 지도층 투기의혹

신도시 후보지 땅 수십만평 소유

지역내일 2000-10-24 (수정 2000-10-24 오전 9:07:15)

건설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신도시 후보지로 제시한 판교 및 화성 등지에 전현직 정치인, 재계인사,
고위관료들이 수십만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투기의혹이 일고 있다.
24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화성군 남양리에 임야 7200여평을 소유고 있
는 것을 비롯 한나라당 이상득 주진우 강인섭 박종희 의원, 민주당 이정일 김윤식 의원, 한국신당 김
용환 의원, 강부자 전 의원 등 20여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각각 수백∼수천평씩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성남시 운중동에 아들 명의로 100여평짜리 고급빌라를, 박용성 금호그
룹 명예회장은 운중동의 토지를 자녀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에서는 정동수 환경부 차관, 윤웅섭 서울지방경찰청장, 박보무 전 감사원 감사위원, 서생현 한
국마사회장 등이 판교와 화성일대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인사들은 배우자 명의로 인천 신공항 인근의 무의도에 있는 산을 대량 매입하는 등 개발
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사회지도층의 토지구입이 어김없이 두따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부동산 투기가 극에 달했던 80년대 중·후반부터 토지를 집중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
졌다.
정 환경차관은 1983년 취득한 화성군의 임야를 지난 2월 한 건설회사에 매각키로 하고 계약한 것으
로 드러났다.
이상득 의원은 신도시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화성군 석우리 일대에 역시 1983년 1300여평의 땅을
취득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웅섭 서울경찰청장은 개발 경계선 밖인 판교 부근 대장동 일대 밭 560평을 84년 12월 부임명의로
구입, 보유하고 있다.
강부자 전 의원은 78년 2월 사들인 청계산 자락의 운중동 일대 1001평을 소유하고 있다.
화성남서부 일대에서는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이 94년 3월 매송면 어촌리에 밭 100평, 97년 6월 봉담면
와우리 잡종지 123평을 매입했다.
이근명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이사장도 영주경찰서장 재직중인 지난 88년 7월 서해안고속도로 발
안 인터체인지 인근의 임야 1216평을 매입,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인사들은 농지 구입을 위해 배우자 명의로 주소를 토지소유지로 옮겼다가 1∼2년 뒤 서
울로 다시 주민등록지를 옮긴 것으로 밝혀져 실정법 위반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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