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이전까지 들었던 국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에 놀라요. ‘정말 국악 맞냐’며 신기하게 여겨요. 정적이고 어렵기만 할 줄 알았던 국악이 요즘 트렌드에 맞게 감각적이고 경쾌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들 합니다.”
‘소리아’는 현화(해금), 타야(타악), 도란(가야금), 은성(해금), 쏘이(대금), D(보컬) 등 실력파 아티스트 6명으로 구성된 新 국악그룹이다. 국악의 개량과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자 2005년에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모였다.
소리아(SEREA)는 ‘Sound of Korea, Symbol of Korea’의 의미로 한국 전통예술의 대중화, 현대화 그리고 세계화를 슬로건으로 한다. 때문에 콘서트도 언어와 행위 그리고 동양적 새로운 트렌드가 주는 이질감과 익숙함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강남구 개포동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을 펼친다.
국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
‘소리아’를 이끌고 있는 류문 대표는 “처음엔 국악이 대중화와 현대화를 추구하다 자칫 예술성과 품격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단번에 기대와 희망으로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막 걸음을 시작한 2005년 대한민국 국악축전의 창작국악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우수콘텐츠로 선정돼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박람회인 ‘미뎀(Midem)''에 참가하는 등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2006년 발매한 앨범이 대중 음악팀을 제치고 음악전문기자 및 평론가 심사에서 1위,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펼쳐진 네티즌 투표에서 52%의 지지율을 차지하는 등 대중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비상을 했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FIFA Fanfest 초정을 받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바이마르, 슈투트가르트 등의 주요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했고 이후 아시아권에서 인정받아 일본의 동경, 중국의 상해와 심천, 그리고 대만,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초정되어 성공적인 공연을 치렀다.
현화 씨는 “퓨전국악이 동서양의 음악 장르간 융합이라면 신국악은 국악이라는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국악이 현대에 맞게, 또 세계에 맞게 새롭게 변화한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장구치고 해금 불고…스스로 자랑스러워
각각 개성을 자랑하는 6인의 신국악인들은 악기를 다루게 된 계기도 각자 달랐다. 현화 씨는 초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바이올린은 외국 악기지만 해금은 우리나라 악기이니 해금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면 세계 최고가 된다"며 해금을 권했다고. 그때부터 해금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 해금을 끼며 살고 있다고 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야금을 했는데 남들처럼 똑같이 하고 싶지 않았어요. 좀더 대중과 가까이 가고 싶었고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었죠. 그래서 소리아에 합류하게 됐어요”
도란 씨가 소리아에 들어온 계기였다. 자신의 장구 치는 제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타야 씨는 장구를 몸에 메고서 이렇게 화려한 기술을 보이는 악기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자랑을 했다.
은성 씨는 “해금은 앙칼지다는 느낌이 있어요. 뭔가 거슬리기도 하면서 묘하게 끌리는 강한 매력이 있는 악기죠. 두 줄의 악기에서 다양한 색깔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요”라며 웃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대금을 너무 못 불러 자신이 하면 그보다 몇 배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는 쏘이 씨. 모두 악기를 다르게 된 사연은 달라도 음악사랑은 공통분모다.
세계 청중과도 함께 할 터
얼마 전에는 소녀시대의 ‘Gee’를 국악으로 연주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연습을 하다가 우연히 찍게 됐는데 반응이 좋아서 모두 깜짝 놀랐다고. 국악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음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신국악인에 대해서도 당당히 입을 모았다.
항상 나 혼자만 만족하다 마는 음악이 아니라 모두가 들으며 즐거워할 수 있는 예술을 하고 싶었는데, 우리 음악은 전통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서 요즘 트렌드에 맞기 때문에 딱 원하는 음악이란 것이다.
“국악을 전공해서 국악만 듣는 줄 아는데 평소에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들어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죠. 우리 음악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고요. 노트에 그려보기도 하고 연습을 해보기도 해요. 때문에 새로운 국악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제겐 즐거움이죠.”
처음엔 국악과 어울리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모두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반주의 분위기와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고 있다. 다들 국악이 잘 어우러져 편안하게 들린다고 할 때면 기분이 좋단다.
앞으로 이들은 ‘신국악’이라는 새로운 장르 형식의 열정적인 창작 활동으로 국내 뿐 만 아니라 세계의 청중들과도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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